![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06/20250206152324727894.jpg)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6일 서울 중구 국가AI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회의'에서 데이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인재가 갖춰진다면 한국에서도 올해 안으로 딥시크와 같은 회사가 10곳 이상 나올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1년 반 전만 해도 알리바바와 업스테이지의 AI 모델 성능이 비슷했지만, 지금은 격차가 벌어졌다며 가장 큰 이유로 데이터와 GPU 문제를 꼽았다. 알리바바는 최근 '큐원 2.5 맥스'를 내놓으며 딥시크보다 더욱 성능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저작권 문제로 데이터를 제대로 못 쓰는데 정부가 몇몇 업체에 대해서는 저작권 걱정 없이 데이터를 쓸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또 올해 정부가 GPU를 대량으로 확보해 상·하반기 각각 5개 업체에 2000장씩 지원해 주고, 해외 기업들에 있는 한국인 인재를 데려온다면 그만한 회사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정부가 AI 생태계 육성을 위해 과감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역시 GPU 등 인프라 차원에서 더욱 과감한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원장은 "엔비디아 'H100' 512장 정도만으로는 거대언어모델(LLM)을 빨리 만들 수 없는데, 엔비디아 'H200' 모델이 2000장 정도 있으면 연내 GPT4 o3 정도의 모델을 한국에서도 만들 수 있다"며 "앞으로는 나눠먹기 식으로 개별 과제를 나누는 것보다는 H200 등에 투자할수 있는 기업들에 집중 투자해서 기업들이 증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딥시크보다 더 적은 비용인 70억원에 엑사원 3.5 모델을 개발했다는 점도 처음 소개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은 "(추경과 관련해) 연말부터 계속해서 재정당국과 많은 부분을 협의하고 있다"며 "여·야·정 협의체에서도 더욱 활발한 논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 차관은 또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이달 열리는 국가AI위원회에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세부 전략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오는 2030년까지 GPU 3만장을 확보하기로 했던 계획을 큰 폭으로 당겨, 올해 안으로 GPU 1만5000장을 구해 조기에 AI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과기정통부 산하 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도 사업설명회에서 올해 딥시크로 촉발된 AI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2조원 규모로 설립되는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통해 AI 컴퓨팅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고,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 NIPA 내 태스크포스(TF)를 확대 개편해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또 만일 AI 예산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추경이 이뤄질 경우 모빌리티·로봇 등 물리(피지컬) AI나 특정 영역에 특화된 소형언어모델(SLM),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추가적인 사업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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