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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건설업] 환율·공사비·경기침체에 대형사도 흔들... 외곽 이전 등 고육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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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한승구 기자
입력 2025-02-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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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건설업계에 불어닥친 한파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고환율에 따른 공사비 상승, 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적체 등으로 중소 건설사는 물론이고 대형 건설사들도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 ‘맏형’ 격인 현대건설은 1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DL이앤씨와 대우건설 등 1군 건설사들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일부 건설사들은 본사를 이전하는 등 고정비 지출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 내실 경영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조2209억원을 기록해 전년(7854억원 흑자) 대비 적자 전환했다. 2001년 워크아웃 신청 당시 영업손실 3826억원을 낸 후 연간 기준으로 23년 만에 적자 전환한 것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대우건설과 DL이앤씨 등도 모두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031억원으로 전년(6625억원) 대비 39.2% 감소했고, DL이앤씨도 지난해 영업이익 2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하락했다. 

시공능력 평가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지난해 매출 18조6550억원, 영업이익 1조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 3.2% 김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건설업계 실적이 부진한 주 원인은 공사비 상승이다. 공사에 투입해야 할 비용이 늘면 수익성은 악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0.18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0.3%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1.09% 상승한 수치다. 이 지수는 2020년 100을 기준으로 하는데 이때와 비교하면 30%가량 오른 수준이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일부 건설사들은 본사를 외곽으로 옮기는 고육책도 내놓고 있다. DL이앤씨는 서울 종로구 디타워 돈의문에서 강서구 마곡지구 '원그로브'로 사옥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SK에코플랜트도 현재 종로구 수송동 사옥을 떠나 영등포구 양평동으로 본사를 옮길 예정이다. 건설 불경기가 길어지자 고정비 지출을 줄여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건설기업 경영 여건이 급격히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사들 역시 악화된 경영 여건에 올해 실적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건설경기 위축에 대응한 경기 활성화 정책과 건설사 경영난 해소를 위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경제도 저성장 우려가 크고, 부동산 시장 불안정성 증가로 전반적인 건설투자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시기"라며 "재무적 리스크에 적극 대응 등 내실 경영 체제 강화와 핵심 경영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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