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
![조홍래 쿼터백자산운용 대표는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올해 대장주는 미국"이라며 "AI 혁신을 기반으로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7/20250217133631918740.jpg)
"미국 주식이 고점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과거 강세장과 비교했을 때 절반 지점까지도 오지 않았다. 주변에도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권유하고 있다."
조홍래 쿼터백자산운용 대표는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미국 주식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쿼터백자산운용이 1940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강세장을 분석한 결과 강세장 평균 기간은 57개월, 단순 평균 수익률은 154.8%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 강세장은 과거 평균과 비교해 기간과 강도 면에서 아직 초입 단계라고 조 대표는 분석했다.
조 대표는 쿼터백자산운용의 비전을 '웰스테크'라는 단어로 정리했다. 고도화된 기술을 통해 투명한 가격과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문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쿼터백자산운용은 금융투자업계에서 로보어드바이저(RA) 업체로 알려져 왔다. 실제로 쿼터백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 실제 운용기간 최장기록을 보유하는 등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으나 결국 핵심은 기술 자체보다는 기술을 통해 지향하는 비전에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쿼터백자산운용은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상품과 함께 미국 주식 사모펀드를 출시하며 또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에서 퇴직연금 RA일임서비스에 샌드박스 허가를 내주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쿼터백자산운용도 신한은행, 삼성증권과 손을 잡고 1분기 내에 퇴직연금RA일임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2종도 1분기 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투자일임과 투자자문 영역에서 글로벌 투자 전략을 제시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모펀드를 직접 설정해 사업을 다변화하고 성장성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조 대표와 일문일답한 내용.
-퇴직연금RA일임서비스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퇴직연금RA일임서비스는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에서 기다려왔던 소식 중 하나다.
퇴직연금RA일임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퇴직연금 시장이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로보어드바이저의 강점은 자산 배분이다. 또 낮은 보수로 맞춤형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위험 관리를 하며 화폐 가치를 보존해야 하는 연금 시장에 적합하다.
기존에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금융상품이 있었지만 '로보어드바이저'가 서비스를 공급하고 투자를 도와준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일임서비스가 도입되면 고객의 퇴직연금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조언하는 자문 수준이 아니라 아예 금융사가 운용을 도맡게 된다. 이를 활용하면 운용되지 않고 방치되는 퇴직연금 적립금이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은행 역시 퇴직연금RA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 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은행 퇴직연금 계좌를 사용하는 고객들도 퇴직연금RA서비스를 활용해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다.
샌드박스가 통과되면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고 실질노후소득을 늘릴 수 있다는 사회적인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진 셈이다. 국민 노후 자산을 마련하는 데 운용 혁신을 마련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본다."
-기존에 있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과 비교해 퇴직연금RA일임서비스의 장점은 무엇인가.
"디폴트옵션은 특정 기간 동안 운용이 안 됐을 때에야 사전에 가입자가 신청한 포트폴리오로 적립금이 운용된다. 그 밖에도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포함됐고 판매사마다 제시하는 포트폴리오가 많아 가입자가 선택하기 어렵다는 아쉬움 등이 있다.
반면 RA는 가입 후 투자자 위험 성향과 희망하는 포트폴리오를 선정하면 바로 운용이 시작된다. 적립금이 운용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기간이 줄어든다. 특히 위험 성향과 포트폴리오가 제공되는 형태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선택하기 쉬워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쿼터백자산운용에 특화된 역량이 있다면.
"2015년부터 지금까지 쌓인 트랙레코드와 퀀트적인 베이스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체계적인 결과값을 도출해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노하우다.
쿼터백 그룹 내에서 기술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알고리즘 생성이나 R&D 등 업무상 필요한 부분에 대한 협업이 지속적이고 상시적으로 이뤄진다.
은행, 보험, 증권사 등 다양한 금융사 파트너와 함께 비히클 상품을 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금융사와 연합해 필요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자문형 신탁, 자문형 변액보험, 자문형 공모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왔다.
쿼터백 그룹의 금융 서비스인 '베러 웰스'는 고액 자산가 외에 일반 투자자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넓혔다. 최소 투자 금액 제한이 없다. 그 덕분에 다양한 상황에 놓인 투자자에 대한 데이터를 쌓는 것도 가능했다."
-올해 1분기 내에 미국 주식 사모펀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쿼터백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중 미국 주식 상품은 처음인데.
"미국 주식 사모펀드와 미국과 한국 주식을 섞은 사모펀드 2가지 종류를 1분기 내에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해외 주식에 대한 전문성은 갖췄다고 본다. 기존에 일임이나 자문을 통해 제공했던 미국 주식 투자 전략을 사모펀드로 형태를 바꿨을 뿐이다. 작년에도 일임 계약과 개인 랩어카운트 등 미국 주식 관련 상품에서 많은 자금을 모았다.
펀드를 설정하면 일임계좌에서 할 수 없는 환헤지가 가능해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다.
수요는 확인되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공모주와 메자닌을 섞은 멀티 전략이나 해외시장 투자 상품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기관투자자들도 수익률을 위해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국민연금의 우수한 수익률에도 30%가 넘는 높은 해외 주식 비중이 기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취임 후 약 100일 동안 행정명령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은 기간을 지나고 나면 올해도 상승장으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2년 넘게 100% 이상 상승 모멘텀이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시장 전망과 국내 시장 전망에 대해 말해 달라.
"국내는 밸류에이션 저평가 상태다. 작년보다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수 움직임보다 업종이나 테마별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주목해야 할 시장은 단연 미국이다. 올해도 경제성장률이 2~3%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도 인하 추세이기 때문에 경기는 좋을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벗어났고 금리도 인하 추세다.
AI산업을 필두로 강력한 실적 성장이 가시화하고 있다. 높아진 주식 가격이 실적 대비 비싸지 않은 국면으로 이동하면서 미국 증시에 좋은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압력도 AI의 혁신성을 통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가 미국 행정부의 비용효율화 부처를 이끌게 되면서 전 산업군에 AI 도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I로 인한 변화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금융, 헬스케어 업종 등에서도 AI의 수혜가 예상된다."
-로보어드바이저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로보어드바이저를 엔비디아나 챗GPT 같은 금융의 진화 단계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은 사람이 운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 AI가 알아서 하는 시스템 트레이딩이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AI는 데이터를 보다 정교하게 분석하기 위해 활용되는 도구일 뿐이며 분석된 데이터에 대해 해석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여전히 금융투자전문가 몫이다.
현재에는 '부를 늘릴 수 있는 테크놀로지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로보어드바이저라는 표현 대신 '웰스테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AI가 탁월한 부분은 인간의 편향적인 사고방식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운용역은 AI가 계산하고 분석한 결과값을 수용하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개입될 수 있는 자의적인 해석이나 편견에서 자유롭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등장한 지 10년이나 지났다. 이제 투자를 위한 알고리즘의 기술성은 탁월한 인간 매니저보다 나은 수준까지 발전했다.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적은 비용으로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