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돈 넥스트레이드 본부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복수거래시장 출범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대체거래소ATS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07/20250207132842991707.jpg)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내달 4일 출범을 앞둔 가운데, '중간가호가'와 '스톱지정호가' 제도로 정규 시장 내 가격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경영전략본부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넥스트레이드 운영 방침에 대해 안내했다.
김 본부장은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오후 8시) 운영으로 정규 거래시 가격 변동성 우려는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가격 변동성을 염두해 중간 거래가 등 여러 장치를 시간대 별로 넣어뒀다”면서 “2700개 종목을 모두 거래하지 않고 800개 종목만 선정한 이유도 유동성이 적은 종목이 들어와 가격 변동성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동성이 많은 종목만 우선적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그만큼 스프레드는 더욱 촘촘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애프터 마켓 운영 중 투자 관련 악재 등이 발생했을 경우 한국거래소 방침을 참고해 거래를 즉시 중지하기로 했다.
주식시장 정규장이 마감하는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는 애프터마켓에서는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정보가 언론 등에 공개될 경우 해당 종목의 매매 거래가 즉시 정지된다.
이후 한국거래소를 통한 공시 등을 확인한 뒤 거래 재개 여부가 결정된다.
김 본부장은 “거래소에서라면 매매 정지를 할 사유에 해당하는 이벤트가 생겼을 때, 주로 악재일 때가 해당될 것”이라며 “거래소의 판단에 따라 거래가 재개되면 투자자들도 다음날 정상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프터마켓에서의 안전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이해해달라”고 부연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증권사들은 투자자 주문을 가장 유리하게 체결해야 하는 ‘최선집행의무’를 지게 된다.
증권사는 넥스트레이드의 자동주문전송시스템인 SOR(Smart Order Routing) 등을 활용해 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더 유리한 시장을 선택해 주문을 배분해야 한다.
기관 투자자 역시 SOR을 활용해 가격이 더 낮은 거래소를 선택해 매매할 수 있어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증권사는 최선집행의무 위반 시 자본시장법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증권사의 최선집행기준 점검 결과 및 최선집행의무 이행 관련 증빙자료는 기존처럼 모두 10년 동안 보관된다.
투자자가 주문 또는 청약이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처리됐음을 증명하는 서면을 요구할 경우 증권사는 관련 내용을 1개월 내에 제공해야 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분쟁 지침은 한국거래소의 지침을 벤치마킹해 마련했다.
출범을 약 한 달 앞두고 마지막 테스트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김 본부장은 “운용사 단에서의 점검은 인프라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는 복잡한 이슈가 아니다” 며 “현재 큰 우려 없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넥스트레이드의 초기 거래 종목은 10개가량며, 출범 후 4주간 매주 거래종목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800여개 종목으로 늘릴 예정이다.
거래소 장외 거래 시간에는 해당 800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만 거래가 가능해 두 거래소 모두 겹치지 않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넥스트레이드의 다자간매매체결회사 투자중개업을 본인가했다.
넥스트레이드가 영업을 개시하면, 우리나라의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으로 늘어난다.
정규 거래 시간에는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가 동시에 운영하고, 그 앞뒤로는 넥스트레이드가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오후 8시)을 운영한다.
현재 시장가 호가와 일반, 최우선, 최유리, 조건부 등 4가지 지정가 호가 외에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호가'가 추가된다.
넥스트레이드는 또한 거래소의 매매체결 수수료보다 수수료를 20∼40% 인하할 예정이어서 주식거래의 경쟁체제가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