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20%대 성장세를 바탕으로 3조원대 연간 순이익을 다시 달성했다. 이는 2022년(3조1693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우리금융은 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860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로는 23.1% 증가한 실적이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향상된 이익 창출력과 적극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순익 3조원대를 회복했다.
그룹 전체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6%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중소기업 특화점포 신설,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중점 지원 등을 통해 기업대출 부문을 9% 증가시키며 견실한 자산성장을 이끌어낸 결과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1.9% 증가하며 이익 성장을 크게 견인했다. 은행·비은행부문의 다각적인 영업 확대로 수수료 이익이 전년 대비 21.3% 증가, 순영업수익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까지 확대됐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08%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환율 150원 급등에 따라 40bp(1bp=0.01%포인트) 감소 영향이 있었으나, 전사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에 힘입어 지난 분기 대비 13bp 상승했다.
다만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당기순이익 3조39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순익의 대부분(98%)을 차지했다. KB금융 전체 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기여한 비중이 2023년 33%에서 지난해 40%로 확대되는 등 경쟁 지주와 비교하면 은행의 수익 의존도가 매우 심각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금융 이사회는 주당 660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했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배당금은 주당 1200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1500억원로 현금 배당과 함께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2025년 추가 추진방안'을 공시하며 비과세 배당을 통한 주주의 실질적 배당수익률 확대, 분기배당 선진화 절차 도입 등의 추진 계획 등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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