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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고꾸라진 석화업계, 올해 스페셜티로 수익성 개선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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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5-02-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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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한화·롯데·금호 모두 지난해 수익성 '뚝'

  • 믿는 구석은 '스페셜티'...사업 구조 재편 속도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석유화학업계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4대 석유화학 기업으로 꼽히는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 LG화학,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역시 트럼프 2기 체제와 함께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는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건다는 계획이다.
 
韓 석화 빅4, 지난해 줄줄이 수익성 악화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석화기업들이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8948억원으로 전년(3477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조4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지만 순손실은 무려 1조802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맏형격인 LG화학도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2019년 이후 6년만에 1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액 48조9161억원, 영업이익 916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5%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63.8% 감소했다. 이 중 석유화학 부문 영업손실은 1000억원에 육박해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으로 평가된다.

석유화학 업계 불황 속에서도 ‘나 홀로’ 흑자 행진을 이어갔던 금호석유화학도 지난해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 줄어든 2727억원을 기록했다. 스페셜티 사업인 ‘합성고무’ 사업 매출과 수익성은 확대됐지만 합성수지를 비롯한 범용 플라스틱 제품군의 부진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300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 중 케미칼부문 영업손실이 1213억원에 달한다.

업계가 좀처럼 실적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글로벌 공급 때문이다. 중국과 중동 등 석화산업 관련 핵심국들이 설비를 대대적으로 증설하며 기초 원료 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이에 기초석유화학 산업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이 시장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이다.
 
“답은 스페셜티”...부진 사업 정리하고 스페셜티 확대 '속도'

시장에선 공급과잉 문제가 오는 2028년까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올해 스페셜티 사업을 확대해 실적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초석유화학 사업대신 스페셜티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는 것이다.

실제 스페셜티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갖춘 기업들은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SK케미칼은 스페셜티 소재인 코폴리에스터 사업 호재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폴리에스터는 투명성, 고기능성을 지닌 스페셜티 소재다. 식품 용기, 화장품, 전자 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기업은 SK케미칼이 유일하다.

이에 금호석유화학도 올해 합성고무와 고부가가치 제품인 NB라텍스 등을 앞세워 스페셜티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비중을 대폭 줄이고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LG화학 역시 태양광 신소재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첨단소재 사업 투자를 대폭 늘리고 한화솔루션은 소독약 등에 활용되는 고순도 크레졸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선 스페셜티만이 살길”이라며 “올해도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적자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버티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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