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강추위 속 주말 전국 곳곳에서 尹 탄핵 찬반 집회

비상행동,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국민의힘 즉각 해산, 윤석열 파면" 촉구

대국본도 광화문 맞불 집회..."계엄은 합법적"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어느덧 중반부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칼바람이 부는 강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마다 목소리를 높였다.

8일 서울 도심에서는 영하권의 강추위에도 탄핵 찬반 양쪽 진영이 주말을 맞아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5시 경복궁역 일대에서 '제10차 범시민 대행진'을 열었다. 참가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00명(오후 5시 30분 기준)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 정범 국민의힘 즉각 해산'이라고 적힌 손팻말, 응원봉을 흔들며 헌법재판소에 조속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이용길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12·3 내란의 몸통일 뿐만 아니라 극우 세력을 선동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내란의 힘'임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또 촛불행동은 오후 3시께 종로구 3호선 안국역 일대에서 '제126차 전국 집중 촛불문화제'를 개최해 윤 대통령 파면을 외쳤다.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도 오후 5시에 집회가 열렸다. 지역 170여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해야 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은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청광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를 열었고, 부산에서도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 주최로 '윤석열 즉각 파면 부산시민대회'가 열렸다.

반면 탄핵 반대 집회의 열기도 뜨거웠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고 있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광화문 혁명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선관위 서버 열어',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윤석열 석방'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더불어민주당 및 야권 인사들과 헌법재판소를 비난했다.

전 목사와 함께 무대에 오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따뜻한 봄이 오면 아름다운 광장에서 전 목사를 모시고 애국시민 여러분과 함께 윤 대통령을 반갑게 맞이할 날이 올 것"이라며 "희망의 날을 위해 포기하지 말고 싸웁시다"라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는(오후 3시 30분 기준)경찰 비공식 추산 3만 5000명, 주최 측 300만명이 모였다. 

대국본에 이어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도 낮 12시께 국회의사당 앞과 오후 2시 동대구역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였다. 이들은 "계엄은 합법적이었다"는 주장과 함께 윤 대통령 석방을 촉구했다. 동대구역 집회에는 경찰 추잔 5만2000여명이 모였고 대구·경북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가 참석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고 행정부와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민주당이 내란의 주체"라고 주장했고, 헌재가 편향적으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최근 유명 영어강사 조정식 씨가 '중립을 지키라'며 자신을 비판한 것을 두고도 "저도 26년간 강사로 일하면서 언제나 중립을 주장해왔다"며 "하지만 나라가 망가지고 무너지려고 하기에 나라를 살려놔야 가정도 있고 학생도 있고 강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서게 됐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울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열린 국가비상기도회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민경욱 전 국회의원이 참석했고,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도 극우 유투버 안정권 씨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