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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투자하라"…젤렌스키, 트럼프 만나 '광물 파트너십' 제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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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5-02-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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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안보보장·경제자립 위해 "동맹국 우크라 광물 개발 투자 환영"

  • 우크라, 세계 전체 광물 자원 약 5% 보유…희토류·티타늄·망간 등 매장

  • 트럼프 "희토류 담보로 원해…다음 주 워싱턴서 젤렌스키 만날 것" 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원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자국 광물 자원 공동 개발을 담보로 러시아와의 휴전 이후 안보 보장과 경제적 자립을 타국에 요구한다는 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구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예고해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우리는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동맹국에게 광물 자원 투자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해서 이는 우리가 그것(광물 자원) 누구에게도, 심지어 전략적 파트너라고 해도 이것을 넘겨준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이는 파트너십에 관한 문제”라며 “돈을 내고 투자하라. 함께 이것을 개발해 돈을 벌어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이 수조 달러 규모의 가치가 있으며 자국에 유럽 최대 규모의 티타늄과 우라늄이 매장돼 있다고 강조했다. 티타늄은 가볍지만 강도가 높아 항공기·군함의 합금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광물 자원의 약 5%를 보유 중이며 희토류, 우라늄, 철, 망간, 리튬 등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광물 개발 협력과 관련해 미국을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많은 도움을 줬다. 따라서 미국인들이 가장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이 우선순위를 가져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우리는 수백억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희토류를 가지고 있고 난 희토류를 담보로 원한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그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자원을 그냥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유치해 안보 보장과 경제적 이윤을 모두 도모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이 모든 자원을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이는 안보 보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자원이 러시아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한때 기밀이었던 우크라이나의 방대한 희토류 및 기타 핵심 광물 매장지 지도를 면밀히 검토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 선호’ 성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희토류 발언과 관련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독일 RND 미디어 그룹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며 “이것이 모든 국가가 취해야 할 입장”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에 아마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며 장소는 워싱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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