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핵심 학군지 일대 단지들이 봄 이사철을 앞두고 ‘학군지=불패’ 공식을 증명이라도 하듯 주택 경기 침체의 한파를 비켜가고 있다. 특히 재건축 이슈가 맞물린 양천구 목동·신정동 일대와 강남구 대치동 등 학군지 일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집계한 이달 양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거래 가격은 14억2280만원으로, 월 기준으로는 2005년 8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목동·신정동 신시가지 일대 단지들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6일 거래된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0단지’ 전용면적 106.06㎡ 매물은 종전 최고가보다 1억7500만원이 오른 21억5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앞서 같은 달 4일에는 ‘목동신시가지 13단지’ 전용 84.41㎡가 직전 최고가 대비 1억5500만원 상승한 18억6500만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 1일에는 목동 하이페리온2 전용 119.5㎡ 매물이 7000만원 오른 25억5000만원으로 해당 면적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실거래됐다.
신정동의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 13단지의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되면서 비교적 상승세가 높지 않았던 10단지와 13단지 등 역시 최근 매물이 빠르게 줄고 최고가가 지난달부터 여럿 나오고 있다”며 “정비구역 지정 직후 13단지 전용면적 122㎡ 물건이 7300만원 오른 23억5300만원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 내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조정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용적률이 낮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 상승과 신고가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고 현지 공인중개 업계는 전한다. 용적률이 125%로 비교적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7단지 내 전용 89㎡의 경우, 지난달 17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직전 거래 대비 1억2000만원이나 오른 신고가에 손바뀜됐다. 해당 평형의 매매 호가는 최근 20억원을 넘어섰다.
대표 명문 학군지인 강남구 대치동 역시 지난달부터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은마아파트 전용 84㎡가 지난달 17일 9000만원 상승한 30억4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고,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아파트 전용 126㎡도 같은 달 10일 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이 오른 41억원에 거래가 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쌍용대치2단지도 지난 9일 전용 84.4㎡가 직전 최고가 대비 9000만원 오른 24억4000만원에 신고가를 쓰며 계약이 체결됐다.
대치동의 C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8학군 수요와 더불어 최근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일대에 대한 토허제 해제 기대감이 겹치며 최근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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