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인근에 폐업한 상점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09/20250209140108810396.jpg)
9일 신용평가업체 나이스평가정보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영업자(336만9000명) 대출 규모는 1123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차주도 14만6000명에 달하는데 이는 1년 전인 2023년 3분기 10만3000명과 비교하면 41.8% 급증한 수치다.
자영업자 대출과 연체율이 늘어난 것은 고금리와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으로 인해 발생한 갑작스러운 내수 부진이 자영업자를 괴롭히기도 했다. 이미 돈을 빌릴 만큼 빌려 추가 대출이 불가능해 연체 가능성이 높은 ‘다중채무자’(3곳 이상 금융기관 대출 보유자)도 많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다중채무 개인사업자는 172만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 중 51.1%를 차지했다.
차주들은 소액 급전이라도 쓰기 위해 카드론을 빌리기 시작했지만 이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주요 카드사의 지난해 12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3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8조7613억원) 대비 9.35% 증가한 규모다. 차주들이 평균 15%에 달하는 고금리인 카드론을 많이 쓰기 시작하면서 카드사 연체율도 악화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또 다른 급전 창구인 저축은행 연체율도 계속 악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저축은행 연체율은 8.73%로 전 분기(8.36%) 대비 0.3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저축은행 79곳 중 절반가량인 36곳(45.6%)의 연체율 10% 이상이다.
올해도 연체는 더 늘어나 자영업자 삶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급전 수요가 연체로 돌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은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 규모를 기존 30조원에서 40조원 이상으로 늘렸다. 은행권 또한 상생금융을 위해 올해 부터 3년간 연간 7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자영업자들에게 지원한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취약 자영업자 등에게 금융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당국이 신설한 '햇살론119' 등 상품을 위해 보증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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