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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사양 칩'의 시대가 온다...딥시크가 쏘아 올린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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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5-02-1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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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이 개발에 성공한 AI칩 아톰 사진리벨리온
리벨리온이 개발에 성공한 AI칩 '아톰' [사진=리벨리온]


정보 유출과 검열 우려로 인해 주요국 정부 및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들도 ‘딥시크 차단’에 나서고 있음에도 딥시크가 보여준 가능성은 AI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고사양 그래픽카드(GPU)에 의존하지 않고도 챗GPT 수준의 생성형 AI 모델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면서, 저사양 AI 칩을 활용한 AI 개발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사양 AI 칩을 개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투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빅테크 기업들도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IT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체 AI반도체 시장에서 저사양 AI칩의 점유율은 20~25%로 추정된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저사양 AI칩 점유율을 25%로 가정하고, 가트너(Gartner)의 올해 AI 반도체 시장 규모 전망치인 537억 달러(약 78조 원)를 적용하면, 저사양 AI칩 시장 규모는 약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계산된다. 이 같은 시장 전망치는 2030년까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개발의 주도권이 ‘스타게이트’와 같은 고비용 인프라 및 빅테크 중심에서, 고효율 AI 모델 개발에 주력하는 스타트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미국의 레코그니(Recogni), 그록(Groq), 캐나다의 텐스토랜트(Tenstorrent), 한국의 리벨리온(Rebellions) 등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시리즈 D 라운드에서 6억4000만 달러(약 9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그록(Groq)은 저사양 AI칩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록은 자동차 및 엣지 컴퓨팅을 위한 초저전력 AI 칩을 개발 중이며, 최근 비용 효율성을 대폭 개선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 누적 투자금은 10억 달러(약 1조4578억원)를 넘어섰다.
 
국내 기업 리벨리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중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딥시크 사태로 촉발된 저사양 AI칩 수요 증가에 따라 기업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되며,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누적 투자금액은 2970억 원에 달한다. 이 밖에도 텐스토랜트와 레코그니 등 기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중이다.  
 
빅테크 기업들도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비용효율화를 위한 자체 AI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LLM 학습을 위해 회사가 지난달 출시한 6세대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 ‘트릴리움(Trillium)’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AI칩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오픈AI는 브로드컴(Broadcom)과 협력해 맞춤형 AI 칩을 설계하고 있으며, 생산은 TSMC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자체 AI 칩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마존은 2023년 첫 AI칩 ‘트레이니엄(Trainium)’을 출시한 이후, 최근 성능이 4배 향상된 ‘트레이니엄2(Trainium 2)’를 공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된 ‘트레이니엄3(Trainium 3)’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애플, 앤스로픽(Anthropic)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체 저사양 AI칩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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