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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제친 진에어·티웨이…연초 LCC 지각변동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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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5-02-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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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에 저비용항공사LCC 체크인이 안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에 저비용항공사(LCC) 체크인이 안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지각변동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달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 LCC 1위인 제주항공을 제치면서 업계 순위변동을 알렸다. 올해 통합 LCC 출범에 대명소노의 티웨이·에어프레미아가 공격적인 운수권 확보, 노선 확장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예년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9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달 국내선·국제선 여객 수는 115만505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국내 LCC 여객 수 순위는 지난해 1위에서 올해 3위로 밀렸다. 무안공항 사고 이후 무안발 국제선 등 운항량을 감축한 영향도 있지만 사고 여파로 제주항공을 이탈한 소비자가 늘어난 점도 주요 원인이 됐다. 지난달 LCC 여객 수 1위는 123만5735명을 실어나른 진에어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줄어들었지만 제주항공의 감소 폭이 더 커지면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티웨이항공으로 123만3144명의 여객 수송을 했다. 

LCC 4~8위권에서는 에어부산, 에어로케이를 제외한 6곳이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스타항공은 23% 증가한 67만6442명의 여객 수를 기록했고 에어서울은 2.7% 증가한 25만1486명을 실어 날랐다. 에어부산과 에어로케이 여객 수는 각각 2%, 3% 줄었다. 

제주항공이 3월 말부터 시작되는 하계 운항량도 감축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1위 진에어-2위 티웨이항공-3위 제주항공 체제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올 하반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로 보유중인 자회사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합친 통합 LCC가 출범할 예정이다. 이들 기재는 진에어(31대), 에어부산(21대), 에어서울(6대)을 합치면 총 58대로 제주항공 보유대수(41대)를 넘어선다. 

지난달 여객 수 2위에 등극한 티웨이항공도 오는 6월부터 창사 이래 첫 미주노선 운항을 시작하는 등 선두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선 확장, 마케팅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명소노그룹이 오는 3월 티웨이항공 이사회를 장악하면 통합 LCC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명소노그룹이 투자한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의 기재는 총 44대다. 정부가 조만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경쟁이 제한되는 30여개 운수권을 재배분하게 되면 제주항공보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공격적인 운수권 확보에 적극 뛰어들어 제2의 대형항공사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다만 LCC 사이의 노선 차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올해 치킨게임으로 수익성은 뒷걸음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국내 LCC의 국제선 여객 수는 3153만9498명으로 대형 항공사(2968만8279명)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질적으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 급감했고 제주항공은 11%, 진에어 8.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쟁에서 뒤처지면 다시 순위변동 기회를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명소노의 경영참여, 통합 LCC 탄생, 제주항공 투자 보류 등 복합적 변화를 판도를 바꿀 기회로 삼아 다들 적극적으로 달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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