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연휴 이후 일주일(1월 31일~2월 7일) 동안 '아이셰어즈 미국 20년 이상 장기채 엔화 헤지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를 1725만4022달러(약 252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1월 한 달 순매수 규모인 2039만3548달러에 육박한다.
엔화를 사용해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이 ETF는 '일학개미'들에게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상품이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은 '슈퍼 엔저'를 틈타 해당 ETF를 3억4456만 달러 순매수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엔화 가치가 회복되면 미국 장기채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분에 엔화 환차익까지 더해져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 포인트가 유사한 다른 국내 ETF들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순매도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에서도 개인은 각각 115억원, 43억원을 순매도했다. 둘 다 엔화 강세와 미국 장기채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ETF다.
환전략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크다. 최근 1개월 동안 수익률을 살폈을 때 엔화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와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가 각각 2.76% 상승에 그친 반면 환율 변동에 노출된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과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는 각각 6.34%, 5.5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을 고려한 투자를 조언하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서 순환적 모멘텀 차이가 두드러지는 엔화 노출을 늘리는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며 "일본은 올해 선진국 중 유일하게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인 만큼 올해 달러화를 비롯한 여타 통화와 모멘텀 차이가 가장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