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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에…美채권 투자 일학개미 '더블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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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소현 기자
입력 2025-02-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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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엔저 연계 美 장기채 회수 나서

  • 채권가격 상승분·엔화 차익도 함께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미국 장기채에 투자했던 '일학개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차익에 따라 투자 심리가 좌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9일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연휴 이후 일주일(1월 31일~2월 7일) 동안 '아이셰어즈 미국 20년 이상 장기채 엔화 헤지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를 1725만4022달러(약 252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1월 한 달 순매수 규모인 2039만3548달러에 육박한다. 

엔화를 사용해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이 ETF는 '일학개미'들에게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상품이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은 '슈퍼 엔저'를 틈타 해당 ETF를 3억4456만 달러 순매수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엔화 가치가 회복되면 미국 장기채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분에 엔화 환차익까지 더해져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 포인트가 유사한 다른 국내 ETF들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순매도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에서도 개인은 각각 115억원, 43억원을 순매도했다. 둘 다 엔화 강세와 미국 장기채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ETF다. 

엔화 강세로 인한 수익률 상승이 시현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원·엔 환율은 1월 23일 종가 기준 100엔당 920.72원에서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월 7일 종가 기준 962.75원으로 4.56% 올랐다. 지난달 24일 일본중앙은행(BOJ)이 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지난 6일 다무라 나오키 BOJ 심의위원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다.  

환전략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크다. 최근 1개월 동안 수익률을 살폈을 때 엔화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와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가 각각 2.76% 상승에 그친 반면 환율 변동에 노출된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과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는 각각 6.34%, 5.5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을 고려한 투자를 조언하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서 순환적 모멘텀 차이가 두드러지는 엔화 노출을 늘리는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며 "일본은 올해 선진국 중 유일하게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인 만큼 올해 달러화를 비롯한 여타 통화와 모멘텀 차이가 가장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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