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수출되는 베트남 목재 제품 사진베트남통신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09/20250209233212476277.jpg)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로 중국이 ‘베트남산’을 악용하고 있는 문제가 발생하며 베트남 수출기업들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9일 베트남 현지 매체 띠엔퐁(Tien Phong)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이후 무역전쟁이 확대될 위험이 있는 가운데 베트남 수출 기업들이 미국 시장의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많은 베트남 기업들은 중국 상품이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베트남산이라는 이점을 악용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으며, 당국에 엄격한 통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베트남 의류업체 비엣탕 진(Viet Thang Jean) 팜반비엣(Pham Van Viet) 회장은 미국은 베트남 섬유 및 의류 기업의 주요 수출 시장이라며, 아직 새로운 관세 조치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시의 적절한 조정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모든 변화를 항상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관세 부과 대상 상품 목록을 계속 확대하거나 더 강력한 무역 조치를 취할 경우, 베트남 기업은 시장을 다각화하고 판매 가격을 조정하고, 물류 비용을 최적화하기 위한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업 부문 역시 무역 긴장에 의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베트남 수산물 수출 및 생산자 협회(VASEP)의 응우옌호아이남(Nguyen Hoai Nam) 사무국장은 미국 정부의 기술 장벽과 식품 안전 요구 사항이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어 베트남 수출업체에 추가적인 비용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의 주요 수출 산업 중 하나인 목재 산업 역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중국 상품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베트남산을 이용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목재 및 임산물협회(Vietforest)는 과거 미국이 중국산 합판, 주방 캐비닛, 소파 등에 반덤핑 세금을 부과했을 때 일부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반제품을 수입해 간단한 가공을 거친 뒤 베트남 상품이라는 명목으로 미국에 수출함으로써 세금을 피하려고 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적절한 통제 조치가 없다면 베트남은 미국 무역 방어 조사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베트남 상공부 수출입국 쩐타인하이(Tran Thanh Hai) 부국장은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재개하면 베트남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서 생산 시설을 이전하면 새로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지만, 동시에 미국 시장의 엄격한 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경쟁과 압력 측면에서 과제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상공부는 베트남 기업이 세금 탈루 혐의를 받기 쉬운 가공 함량이 낮은 제품의 수출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신 기업은 대체 시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에 투자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응우옌홍지엔(Nguyen Hong Dien) 베트남 상공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베트남이 첨단 제조업, 반도체,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특히 대미 무역 흑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추가 관세 대상 국가 목록을 확대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베트남 상공부는 무역 보호주의 추세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무역 방어 역량을 강화하며, 제품 품질을 개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들은 원산지 및 표준에 대한 국제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면 베트남 기업이 법적 위험을 피하고 미국이라는 중요 수출 시장에서 입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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