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베트남 한인상공인연합회 홍선 명예회장 사진베트남통신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0/20250210095405710117.jpg)
주베트남 한인상공인연합회(KOCHAM) 홍선 명예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제조업에 국한되지 않고 반도체, 고속철도, 원자력 및 에너지와 같은 전략적 분야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 붐은 계속 증가하여 새로운 기록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홍선 명예회장은 9일 베트남 현지 매체 기업포럼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4년 한국이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 국가 목록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총 등록 자본금은 약 70억6000억 달러(약 10조2900억원)로 2023년 대비 37.5% 증가한 가운데 전체 FDI 자본의 18.5%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수치는 한국 투자자들이 베트남의 사업 환경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삼성, LG, 효성 등 대기업들은 전자제조, 첨단기술, 가공산업에 주력하며 사업을 크게 확대해 왔다고 전했다.
홍 회장은 “특히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삼성과 LG는 전자 및 반도체 제조에 지속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한 고리가 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한국은 동나이에서 가장 많은 FDI 프로젝트를 유치했으며, 총 자본금이 73억 달러(10조6400억원)에 달하고 17만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언급했다. 이 중 효성그룹은 박닌성, 꽝남성, 동나이성, 바리어붕따우성 등지에 약 40억 달러(약 5조8300억원) 규모의 공장을 투자해 9000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했다고 설명했다.
홍선 명예회장은 베트남은 안정적인 정치 환경, 유리한 지리적 위치, 강력한 경제 성장률 덕분에 여전히 한국 기업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는 남북 고속도로, 고속철도, 항구, 원자력 발전 등 많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 기업 지원 정책, 세제 혜택, 정부와 외국 기업 간의 정기적인 대화도 투자자의 신뢰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이에 올해도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한국 기업들이 공급망을 확장할 수 있는 지역을 계속 찾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은 동남아 반도체 제조 허브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정부의 전략적 사업인 남북고속철도, 도시철도, 원자력, 가스발전 사업에도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베트남의 승인을 받으면, 이러한 투자 붐은 한국의 총 FDI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홍 회장은 “그러나 한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행정 절차, 긴 프로젝트 인허가 기간, 세금 정책 및 부가가치세(VAT) 환급 등과 관련된 어려움과 관련된 몇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장애물로 인해 FDI 자본의 지출이 늦어지고, 대규모 프로젝트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베트남은 첨단기술 및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 일본, 유럽 등 국가와 동등한 우대 정책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베트남 정부는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것 외에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보장, 인프라 업그레이드, 인적자원 개발과 같은 중요한 요소에 주력해야 한다. 반도체 산업은 높은 자격을 갖춘 엔지니어와 전문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고품질의 인적자원을 양성하는 것은 베트남이 이 분야에서 성공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정부가 최근 승인한 하이테크 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투자 지원 기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회장은 “점점 더 치열해지는 세계 경쟁의 맥락에서 한국의 투자 붐을 잘 활용하면 베트남이 동남아 공급망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두 나라가 전략적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문제가 신속히 해결된다면, 베트남은 앞으로도 한국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목적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