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부동산] 임대수익 개선되고 낙찰가율 오르고…훈풍 도는 오피스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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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5-0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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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오피스텔 경매 낙찰가율 2개월 만에 10%p 상승

  • 월세가격 12개월 연속 상승…서대문·마포 102.22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때 침체했던 오피스텔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와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임대수익률이 개선되면서 투자심리도 회복되고 있다.

13일 경·공매 데이터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2.9%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지난해 11월 72.9%까지 떨어졌다가 이듬달인 12월 82.7%로 뛰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경매 진행건의 낙찰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률 역시 상승했다. 올해 1월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23.9%로 지난해 12월 20.9%보다 3%포인트(p) 오르며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 시장 선행 지표로 불리는 경매 시장의 낙찰가율은 시장 동향을 예측할 수 있는 값이다. 가격이나 수익성 상승을 기대하면 경매 응찰자가 많아져 경쟁률이 높아지고 낙찰가도 오르는 경향을 보여서다.

이런 흐름은 서울 대학가와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월세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되자 오피스텔을 찾는 투심이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지난달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 월세를 조사한 결과 보증금 1000만원 기준으로 전용면적 33㎡ 이하 원룸의 평균 월세는 60만9000원으로 지난해 1월 57만4000원 대비 6.1% 상승했다. 다음달 개강을 앞둔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10개 대학을 분석한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2023년 12월=100)는 지난해 12월 기준 101.70을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1.6%에 달한다. 권역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학이 밀집한 서대문구와 마포구 등이 있는 서북권 월세가격지수는 102.22, 업무·상업시설이 많은 영등포구와 강서구 등이 속한 서남권은 102.06에 달했다.

임대수익률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11월 4.89%에서 12월엔 4.90%로 소폭 상승했다. 성동구와 노원구 등이 속한 동북권은 5.21%, 서남권은 5.02로 서울 시내 5개 권역 중 2곳이 수익률 5%대를 기록 중이다. 서북권은 4.95%로 평균을 웃돌았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서울 마포구에 있는 오피스텔 경매 낙찰가율은 105.5%까지 치솟았고, 영등포구도 92.8%에 달했다. 

오피스텔 입주 물량 부족은 임대수익률을 한층 더 끌어올릴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오피스텔 입주 예상 물량은 1803실로 지난해 3703실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 예정이다. 

월세 강세에도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만큼 오피스텔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최근 가격이 다소 내려 임대수익률이 높아지고 입주량이 줄면서 오피스텔 시장을 바라보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가려면 아파트 시장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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