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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불안·대외 불확실성↑…KDI 두 달째 "경기 하방위험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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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서 기자
입력 2025-02-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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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2월 경제동향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인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 나선 경실련 관계자들 옆으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인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 나선 경실련 관계자들 옆으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두 달 연속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KDI는 10일 발표한 2월 경제동향을 통해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정국 불안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가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언급한 것은 지난달 이후 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우리 경제는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상황으로 인해 경제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달에도 비슷한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제조업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개선됐지만 건설업 부진에 따라 생산 증가세는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 확대와 광공업 생산 영향에 늘어났지만 건설업 생산이 전년 대비 8.3%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부분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여기에 정국 불안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통상환경 악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정국 불안에 따라 지난해 12월 급락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는 지난달에도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통상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내수 회복도 지연되는 모양세다. 이에 대해 KDI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정국 불안에 따른 가계 심리 위축으로 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대부분 품목에서 소매판매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다.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3% 줄었다. 계절조정 지수를 살펴봐도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서비스소비도 주요 업종에서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미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100)를 크게 밑도는 91.2에 그쳤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고용 증가세는 주춤하다.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직접일자리사업이 끝나면서 12월 취업자수는 전년 대비 5만2000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고용률이 내려가고 실업률이 오른 가운데 KDI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했다. 정부일자리 사업의 영향이 적은 15~64세 고용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변동성이 큰 환율과 유가 등에 따라 상승세가 다소 확대됐지만 미약한 내수가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수요 압력이 낮게 유지되면서 근원물가는 전월(1.8%)과 비슷한 1.9% 상승했다. 민간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물가 상승세의 둔화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KDI의 판단이다.

금융시장은 대내 불확실성의 영향은 축소됐지만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주택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 우려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KDI는 "미국을 중심으로 무역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통상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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