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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AI정상회의 개막…美中 경쟁속 AI 안전 관련 합의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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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현 수습기자
입력 2025-02-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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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국 정치·기업 지도자 1000여명 참석

  • 마크롱 "AI 경쟁 가열…안전 규칙 만들어야"

  • AP "딥시크 이후 'AI의 지정학' 주요 주제로 떠올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AI)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AI 정상회의'가 10∼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프랑스와 인도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회의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장궈칭 중국 부총리 등 100개국 정치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80개국의 기업인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까지 합치면 참석자는 1000명을 넘어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도 초대를 받았지만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각국이 보다 윤리적이고 민주적이며 지속 가능한 AI에 대한 공동 합의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대결이 격화한 직후 열리는 회의라 합의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AI 패권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만든 AI 관련 안전 정책을 폐기했다. 이어 미국 내 AI 인프라에 최소 5000억달러(약 718조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유라시아 그룹의 수석 지리공학 분석가인 닉 라이너스는 "트럼프는 글로벌 거버넌스라는 개념 자체에 반대한다"며 공동 성명 채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의 특별 대표로 장궈칭 부총리를 파견한 점을 언급하며 "이는 트럼프가 소극적인 가운데 시 주석이 중국이 글로벌 AI 거버넌스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 참여하는 쉬찬 칭화대 AI 국제거버넌스 연구소장은 "딥시크의 부상으로 특정 국가에서의 독점을 깨고 AI 개발을 위한 혁신적 경로를 보여줌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AI 산업을 억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노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중국은 글로벌 과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현재의 글로벌 환경에서 이 같은 입장은 더욱 설득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보안상의 이유로 미국, 영국, 프랑스, 한국, 일본 등이 딥시크 접속 차단에 나섰지만, 저렴한 학습 비용으로 뛰어난 추론 성능을 선보여 AI 후발국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이에 따라 AI 기술 우위를 두고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경쟁이 더욱 격화됐다.
 
AP 통신도 이날 "중국의 딥시크 챗봇이 업계를 뒤흔들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AI의 지정학이 주요 주제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논의를 더 많은 국가로 확대하고 다양한 다른 AI 관련 주제로 토론을 확대하면서도 구속력 있는 규정을 내놓지는 않을 예정이다.
 
프랑스 일간지 라 프로방스 신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 정상회담은 많은 사람이 국제 경쟁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하려고 하는 시기에 열렸다”며 “게임의 규칙을 확립하는 것으로 AI는 서부 개척 시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AI 정상회의는 2023년 영국에서 처음 열려 28개국이 AI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비구속적 서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해 한국이 주최한 후속 회의에서는 연구와 테스트를 발전시키기 위한 공공 AI 안전연구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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