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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빅 5사의 지난해 통합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5조원에 육박하는 등 방산업계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동유럽과 중동 등을 중심으로 한 수주 낭보가 이어지면서 오는 2028년까지는 방위 산업의 '수퍼 사이클(초호황기)'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안보 경쟁과 미국의 동맹국을 향한 방위비 증액 압박이 본격화되는 원년으로 'K-방산'의 거침없는 질주가 예상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시스템 등 방산업계 5개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조2547억원, 2조5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보다 각각 11.04%, 75.87% 늘어난 수치다. 5곳의 통합 매출액이 24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3766억원, 영업이익은 456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3조5874억원) 22% 늘었지만 영업이익(2100억원)은 무려 117.4%가 늘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도 1568억원에서 4053억원으로 158.5%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2772억원, 영업이익 23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2%, 23.9% 증가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도 1749억원에서 2168억원으로 23.9% 증가했다. 국내와 인도네시아 수주 물량이 꾸준히 늘었고, 이라크 천궁-II 수출 계약 등이 반영되면서 수주잔고도 20조원을 넘어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상 첫 연매출 10조 돌파가 유력하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이 회사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0조1635억원, 영업이익은 1조3636억원으로 전년동기(9조3590억원, 6911억원)대비 각각 8.6%, 97.31% 증가했다. 한화그룹의 또 다른 방산계열사 한화시스템도 지난해 매출액 2조8037억원, 영업이익 21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4.3%, 영업이익은 78.9% 늘었다.
반면, 한국항공우주(KAI)는 5곳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후퇴했다. KA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63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3조8193억원) 4.9% 줄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475억원에서 2407억원으로 2.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2214억원)에서 지난해 1709억원으로 무려 22.8%나 줄었다. KAI는 "완제기 납품 수량 감소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면서 "차입금 증가 등에 따른 금융손익 악화로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K-방산 전망은 밝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방산 수출액을 240억 달러(약 35조원)로 전년 목표치(200억 달러·29조원) 대비 20% 상향했다. 트럼프 2기 정부 등장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유럽, 중동 등에 이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무기 수요 확대가 기대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종전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의 방위비 증액 압박으로 호주 같은 동맹국 뿐 아니라 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로의 수출길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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