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딥시크 공개 이후 중국 기술주가 급등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상승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주가 부진을 겪어왔던 중국 증시가 올해 재평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10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수익률 1위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로 이 기간 51.31%나 상승했다. '차이나H레버리지(H)' 29.70%, 'TIGER 차이나항셍테크' 22.98%, 'KODEX 차이나 항셍테크' 22.52% 등 같은 기간 ETF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중국 ETF는 7개에 달한다.
이들 ETF가 추종하고 있는 홍콩 항셍지수, 항셍테크지수가 상승한 영향이다. 항셍지수는 최근 1개월간 13% 이상, 항생테크지수는 18% 이상 올랐다. 특히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딥시크 이슈로 중국 기술주가 큰 폭으로 뛰었다.
중화권 증시는 2022년 이후 3년간 할인을 받아왔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절대적인 측면에서 유동성 함정(통화량 급락)과 기업 마진율 훼손으로 인한 디레이팅 외에도, 상대적인 측면에서 신흥국 대비 과도한 할인과 중국 주식 배제 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의 성과도 최근 3년 수익률은 -18.34%다. 최근 뛴 항셍테크지수의 경우 2021년 초 기록한 최고치보다 여전히 50%가량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일본 증시의 강세에 가려진 데다 인도가 신흥국 가운데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하면서 중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일시적으로 상승하긴 했으나 강세가 이어지진 않았다.
이제는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릴 때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새해 투자레터'를 통해 "올해 투자 시나리오와 '예상과 다른 흐름'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국 시장 등에 분산 투자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경환 연구원은 "올해 중국 증시의 정상화가 더욱 빨라지면서 강세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장기 할인 탈피는 딥시크와 중국 기술주 시각 환기, 제조업 경쟁력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반등, 부동산 경기 하단 형성이 촉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부양책 방향성과 초과 유동성 환경에서 중국 주식의 상대 매력도는 채권과 부동산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며 대외적으로는 신흥국 증시에서 중국 배제 전략이 후퇴하고,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할인이 정상화되면서 주가 업사이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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