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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 포문...전문가 "중기, 대미 의존 줄이고 틈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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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5-02-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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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국 무역적자 660억 달러, 전체 9위

  • 대기업 동반진출·美 업체에 하청 등 대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예고로 세계 각국에 관세전쟁을 선포하면서 국내 중소기업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특히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에는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하고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중국 등이 미국에 100% 관세를 부과하면 그 나라에 동일한 세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이른바 '보복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 

반면 상호관세는 다른 국가와 동등한 무역 조건을 맞추기 위해 시행하는 조치다. 상대국과의 관세를 동일하거나 유사하게 부과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 후 줄곧 주장한 보편적 관세와는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한국에 대한 미국 측의 관세는 미미한 편이지만 영향권 밖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작년 기준 미국의 한국 무역적자는 660억 달러로, 685억 달러인 일본에 이어 9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생활용품을 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도 상호관세 여파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미국이 아닌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을 주문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 미국에 자체 투자하는 대기업과의 동반 진출 방안, 미국이 아닌 다른 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며 "국내 화장품과 식품의 미국 내 비중이 높기 때문에 대미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관세를 물지 않는 국가를 통해 우회 수출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화장품이나 식품산업은 다른 제조업에 비해 자금 규모가 작기 때문에 미국 내 생산업체에 하청을 주는 것도 좋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은 미국 내 물가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철강, 알루미늄과 달리 중기 수출품목은 주로 생활용품에 한정됐기 때문에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관세 부과가 미국 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호무역 기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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