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에 납품하는 중국 의류 공장 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0/20250210153620457804.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에 직격탄을 맞은 중국 이커머스업체 쉬인이 공급업체에 생산 시설을 베트남으로 다변화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쉬인이 중국 내 의류 공급업체 중 일부를 상대로 베트남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설립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미국이 중국 상품에 부과한 신규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물품에 대해서는 '최소 기준 면제'(de minimis exemption)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개인이 수입하는 800달러 이하의 소액 물품에 대해 적용해 온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쉬인의 물류 대행사들은 관세 영향을 고려해 쉬인 측에 제품 가격의 30%를 선불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명령을 유예하기로 했지만,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에 직면한 쉬인은 생산시설을 옮기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쉬인은 베트남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설립하는 공급업체에 인센티브로 최대 30% 높은 조달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늘어난 생산 일정을 감수하며 공급업체의 시설 건설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원단을 운송하는 과정까지 모두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몇 달 동안 진행됐던 쉬인 공급업체들의 베트남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은 최근 수주간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통은 "이러한 인센티브는 영구적이지 않다. 설립 후 처음 몇 달 동안만 적용될 것"이라며 "공급업체가 베트남에 공장을 세운 후 기존 중국 생산 능력을 축소할지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계획은 논의 초기 단계로,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쉬인 측은 블룸버그에 "회사가 베트남에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쉬인의 전략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부과가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실제로 노무라 홀딩스는 지난주 발표에서 새 미국 관세가 올해 중국의 전체 수출 증가율을 1.3%포인트 낮추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2%포인트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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