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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증권사 '1조클럽' vs 중소사 '부동산PF 늪'… 올해도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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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소현 기자
입력 2025-02-1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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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LS증권 순이익 42%·현대차증권 32.4% 급감

  • 해외주식 수익 대형사 몫… 중소형사 새 수익원 못찾아

중소형 증권사 연간 실적 변화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중소형 증권사 연간 실적 변화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형 증권사들이 줄줄이 '1조클럽'(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인 회사)에 이름을 올리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동산PF 사업 위축 영향으로 웃지 못하고 있다. 업계 전반의 부동산PF 관련 실적 부담이 완화하더라도 올해 중소형 증권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증권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은 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증권 순이익은 3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감소했다. 

적자를 피하지 못한 곳도 있다. SK증권은 순손실 79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iM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각각 연간 순손실 1588억원, 4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순손실 31억원, 114억원에 비해 적자폭을 키웠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2022년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PF 리스크다. 부동산 시장의 단기 자금 유동성이 경색되면서 금융사로 부실이 전이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크게 대두됐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업황이 공사비 증가와 고금리,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증권사들의 부동산PF 사업은 크게 위축됐다. 

특히 대출 상환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기존에 부동산PF 사업장에 투입한 자금에 대한 이자 비용을 지불하는 동시에 새로운 거래 기회를 찾기 어려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기업금융 같은 전통IB를 강화하거나 고액자산가 대상의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하는 등 다른 수익원을 찾았으나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동산 PF를 대신할 주요 수익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주식 거래가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것도 리테일 점유율이 높은 대형 증권사들의 호재로 국한됐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한 것도 중소형 증권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대상을 기존의 본PF와 브리지론에서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사업성 평가 기준을 3단계(△양호 △보통 △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로 세분화했다. 

충당금 기준에 해당하는 자산 규모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지난해 iM증권은 3057억원, 다올투자증권은 456억원, SK증권은 43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새로 쌓았다. 

증권업계는 올해 부동산PF와 관련된 실적 부담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3년 동안 지속적으로 부동산 충당금을 쌓으면서 충당금 추가 적립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다. 그러나 이마저도 중소형 증권사에게는 요원한 이야기라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단기간 내 부동산금융 부문을 대체할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에 대한 충당금 적립은 상당 부분 진전됐으나, 처분·회수 등 최종적인 정리절차는 더딘 편으로 정리과정에서의 재무영향을 모니터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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