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허하영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0/20250210185007430680.jpg)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로 돌아섰다. 오는 3월 상장 주식 87만 주의 의무보유 해제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주가 상승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 대비 2.32%(1150원) 내린 4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억4600만원, 6억3100만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 중에서는 연기금이 5억3700만원어치를 매도하며 가장 큰 매도세를 보였다. 보험(4900만원)과 투신(49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이날 에이피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6% 증가한 2442억원, 영업이익은 15.4% 늘어난 3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매출액 2134억원, 영업이익 387억원)를 웃도는 실적이다.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이 돋보였다. 에이피알은 2024년 4분기 해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5% 성장하며 1500억원을 돌파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도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의 동반 성과를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에이피알은 지난 1월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 소각 계획을 밝혔으며, 이달에는 추가로 3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주주 가치를 더욱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에이피알의 의무보유 주식 해제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공시에 따르면 오는 3월 27일 에이피알 주식 87만4272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해제된다. 총 발행주식수(758만4378주) 대비 11.53%다. 의무보유등록은 일반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한국예탁결제원에 처분이 제한되도록 전자 등록하는 것을 말한다. 의무보유기간이 끝나면 해당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리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에이피알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난관을 돌파할 계획이다. 에이피알 경영진은 올해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설정했으며, 영업이익은 1700억~1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7228억원, 영업이익 1227억원과 비교해 각각 약 38%와 45% 증가한 수준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