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기술패권 경쟁에...中 재벌들 인재양성 대학 설립 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5-02-10 16: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생수왕' 중산산, 항저우 '첸탕대학' 설립

  • 유리왕, 반도체왕도 잇단 사립대 설립

  • 中 기술혁신 인재육성 대열 속속 동참

 
중산산 중국 눙푸산취안 창업주 사진페이스북
중산산 중국 눙푸산취안 창업주 [사진=페이스북]
중국 최고 부호인 ‘생수왕’ 중산산(鍾睒睒) 눙푸산취안(農夫山泉) 창업주가 사재를 털어 하이테크 방면의 첨단 기술대학을 세우기로 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경쟁을 벌이는 중국 정부가 인재육성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대기업 재벌들이 줄줄이 사립대학교 설립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최고 부호인 중산산 창업주는 10년간 400억위안(약 8조원)을 들여 항저우에 '첸탕대학'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첸탕(錢塘)'이라는 이름은 항저우시 상징인 첸탕강에서 따온 것이다. 

첸탕대학 건설은 올해 항저우시 정부 주요 경제 업무로도 포함됐을 정도로 정부에서도 인재 육성을 위해 적극 지지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말 항저우시 정부는 "첸탕대학교를 연간 15만명의 전문가 양성, 500명의 연구원 유치, 35만명의 학생 교육을 목표로 하는 대학교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항저우는 최근 가성비 높은 AI모델로 전 세계를 놀래 킨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둥지를 튼 곳이다.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이 졸업한 중국 이공계 명문 저장대학교도 항저우에 위치해있다. 항저우시는 딥시크를 포함해 최근 주목받는 하이테크 스타트업 6곳을 탄생시키며 '하이테크 인재 요람'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중국판 스탠퍼드대학교'를 만들겠다고 나선 중국 갑부도 있다. 중국 1위 유리 제조업체 푸야오(福耀) 그룹 창업주 차오더왕(曹德旺)이다. 그가 100억 위안 사재를 털어 고향인 푸젠성 푸저우시에 설립한 '푸야오과학기술대(FYUST)'는 올초 중국 교육부로부터 신입생 모집을 승인받았다.

푸야오 과기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곳은 푸저우시와 협력해 세우는 연구대학으로 재료공학, 컴퓨터 공학, 기계공학, 교통공학, 건강과학 등 이공과를 주력으로 한다. 연간 1만2000명에서 1만3000명 학생을 모집하고, 이중 학부생은 6000명에서 6500명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차오더왕 창업주는 앞서 "재료공학과 정밀기기 및 장비, 전자정보엔지니어링 등 제조업 첨단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세계 일류 명문대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반도체 거물'인 웨이얼반도체(韋爾半導體) 창업주 위런룽(虞仁榮)이 200억 위안 이상 자금을 기부해 설립한 동부공과대(EIT)도 2022년 첫 박사과정을 입학시킨 뒤 올해 말 첫 학부생을 받을 예정이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胡潤)연구소의 '2024년 중국 자선사업 목록'에 따르면 중국 상위 기부자의 70%가 교육 분야 기부에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의 58%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SCMP는 "이러한 추세는 중국의 유능한 사업가들의 부를 활용하는 방식이 변화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밍보 대만구(大灣區) 광저우 연구소 부학장은 SCMP에 "새로운 세대의 전문가가 없다면 중국은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면서 "오늘날 기술 혁신은 대학보다는 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기업가들이 그 격차를 메우기 위해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