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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한국 제2 도시 부산, 멸종 위기…젊은층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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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현 수습기자
입력 2025-02-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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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파이낸셜타임스, 한국 지방도시 인구 유출 조명

  • 2050년까지 서울의 인구 21% 감소, 부산은 33% 감소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이 6월 1일8월 31일    92일의 개장 기간을 마무리하고 문을 닫았다사진해운대구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이 6월 1일~8월 31일 92일의 개장 기간을 마무리하고 문을 닫았다.[사진=해운대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한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이 저출산과 고령화 등에 따른 인구 감소로 소멸할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FT는 '멸종 위기: 한국 제2의 도시, 인구 재앙을 우려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부산을 '소멸위험단계'에 들어선 도시로 평가한 것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1995년 이후 부산 인구가 60만명 감소한 것도 근거 중 하나다.
 
그러면서 FT는 "20세기 대부분 시기에 번창하는 무역과 산업의 중심지였던 부산은 이제 젊은 세대 엑소더스(탈출)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는 나라에서 다른 대도시보다 더 빨리 고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한국의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은 0.72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 전국 각지에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서울의 출산율도 0.55명으로 더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인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 출산율 2.1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부산연구원 인구영향평가센터의 김세현 센터장에 따르면 2020년에서 2050년 사이에 서울 인구는 21.4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산의 인구는 그보다 더 큰 33.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FT "한국전쟁 당시 두 차례에 걸쳐 임시 수도 역할을 하며 기존 28만여 명에 불과하던 인구가 1951년에는 80만 명을 넘어섰다. 1960~1970년대에는 국가 주도 경제개발의 혜택을 받으며 수출 경제의 무역 허브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래 첨단 산업 경제로 전환한 한국 경제에 부산이 합류하지 못하면서 부산의 운명이 변했다.
 
FT는 “부산의 공장들이 특화해 운영하던 값싼 소비재 산업에서 한국 경제가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점점 더 정교한 제품의 생산과 수출에 의해 뒷받침되기 시작했다”며 “부산은 한국의 대표적인 대기업인 삼성과 LG의 탄생지이지만 한국 100대 기업 중 어느 곳도 이 도시에 본사를 두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도시 규모에 비해 적은 일자리로 인해 젊은이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역대 정부는 일본,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국가 집중화 정책을 추진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뒤처졌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고용정보서비스(KEIS) 연구원도 FT에 "서울로의 중앙집권화,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인해 부산과 다른 지역 중심 도시가 '쇠퇴의 악순환'에 빠졌다"면서 "부산의 많은 청년은 여전히 한국 동남부 지역의 다른 산업 중심지에서 제조업 일자리를 찾을 수 있지만, 여성들은 서비스 부문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서울로 가야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이제 한국의 경제성장이 인구 위기에 따른 영향을 완화할 만큼 높지도 않은 만큼 지역 경제 쇠퇴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6∼1.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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