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영 풍속화 정월 보름 달집사르기달집태우기사진국립민속박물관](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1/20250211143906943170.jpg)
'뱀의 해' 첫 보름달이 뜬다. 지난해의 묵은 감정들을 씻어내고 희망과 소망을 기원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전국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커다란 달 아래에서 한 해의 액운을 날리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할 수 있는 행사들이 열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달빛 아래에서 일상의 복을 기원하는 자리들이 마련된다.
정월 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1년 중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마을의 평안을 축원하는 마을 제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농점(農占),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액막이, 달집태우기 등을 통해 한 해의 평안을 빌었다.
서울 종로구 창경궁에서는 ‘정월 대보름, 창경궁에서 내려온 보름달’ 행사가 11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다. 풍향을 관측하기 위해 창경궁에 설치된 관측시설인 창경궁 풍기대 주변에 대형 보름달 모형이 설치된다. 관람객들은 고즈넉한 고궁에서 대보름의 정취를 느끼며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할 수 있다. 오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보름달을 감상하며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다만, 날씨가 흐릴 경우 행사가 취소될 수 있다.
![정월대보름 달집 사진국립민속박물관](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1/20250211144817619614.png)
국립민속박물관은 ‘아주 보통의 하루’를 기원하는 ‘을사년 정월대보름 한마당’을 12일에 연다. 이번 행사에는 자연과 조화를 이뤄 행해지는 절기의 가치를 담고자,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달맞이 포토존과 달집 조형물을 구현했다.
아울러 정월대보름에 액막이 의례가 행해졌던 점에서 착안해 액막이 북어를 만들며 일상의 복을 기원하는 체험행사 등도 진행된다.
또한 박물관 소장자료인 창석(蒼石) 이억영(李億榮) 화백의 풍속화를 이용해 만든 도안을 색칠하며 마을에서 집단적으로 풍요를 기원하는 대보름 풍속인 달집태우기, 줄다리기, 다리밟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소소한 일상을 응원하는 소원을 적어봐 사진국립민속박물관](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1/20250211145030729617.jpg)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에서는 ‘개방형 수장고’의 특성을 살린 행사가 이어진다. 수장고의 특성을 살려 관람객의 소망을 염원하고 기록하는 ‘수장고에 복을 담아두어요’가 보름 주간인 11일부터 16일까지 마련된다. 수장고 로비에 연출된 대형 소지와 함께 ‘소원 소지 쓰기’를 할 수 있다. 대보름 당일에는 ‘액막이 방패연 모빌 만들기’ 참여형 행사가 진행된다.
![지난해 2월 24일 경북 청도에서 이배 작가의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 모습 사진조현화랑](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1/20250211145238242201.jpg)
이배 작가의 개인전 ‘La Maison de la Lune Brûlée’(달집태우기)의 피날레가 12일 오후 5시 경북 청도의 청도천에서 개최된다.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연계 부대 전시로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베니스의 빌모트 파운데이션에서 진행됐던 이번 전시는 '달집태우기' 의식으로 마무리된다. 나뭇가지와 새해 소원들, 그리고 베니스 전시를 채웠던 도배지를 넣어 함께 태울 예정이다.
조현화랑은 “청도의 주민들이 해마다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에 모여 행하는 세시풍습 전통의례가 전시의 시작점이 되어 지구 반대편 베니스로 향한 후 다시 청도로 돌아오는 순환의 여정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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