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이의 다이렉트] 서원석 한국관광학회장 "관광 융복합 시대 준비…'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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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5-0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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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콘텐츠 개발·상품화 필요 지방 인구 소멸 문제도 해결 가능

  • 국가 단위 아닌 '도시 마케팅'…'방문자 경제'로 내수 활성화 기대

  • 현실에 맞는 관광산업 정책 연구 정부에 새 규제·제도 제안할 것

 서원석 한국관광학회 28대 학회장이 경희대학교 한국관광대학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원석 한국관광학회 28대 학회장이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미래 대한민국은 자동차 배터리도, 반도체도 아니고 '관광'이 먹여살리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를 위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제28대 한국관광학회 학회장으로 취임한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지난 10일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서 신임 학회장은 지난 7일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도 "관광산업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관광의 미래, 비전, 규제 완화 등을 학계를 대표해 제시해 보고자 한다"면서 "관광산업에 뼈를 갈아 넣는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학회장 임기는 오는 3월부터 2027년 2월까지 2년간이다. 
 
7일 한국관광학회 취임식에 참석한 서원석 한국관광학회 신임 학회장 사진한국관광학회
지난 7일 열린 한국관광학회 이·취임식에서 서원석 신임 학회장이 학회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한국관광학회]

다음은 서 학회장과 일문일답한 내용.

-한국관광학회는 어떤 곳인가.

"5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한국관광학회는 산·관·학에서 '학'을 대표하는 단체로, 모든 관광 분야를 포괄한다. 회원 수는 7000여 명으로 연구자뿐만 아니라 유관기관, 공사, 관광재단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정부 정책에 의견을 내기도 하고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학계 관점에서 입장을 제시한다."

-신임 학회장으로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관광산업은 변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그러나 예전에 만들어진 법이나 제도가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학회에서 정책적 연구를 많이 해서 현재 관광 현상에 맞는 새로운 규제, 새로운 제도를 제안해 볼 생각이다. 정부는 낡은 규제와 법규를 점검하고, 현재 관광 환경에 맞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이는 정부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곳에 어떤 규제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서 규제를 찾고 방안을 제시하는 등 활발하게 소통해야 한다."


-한국 관광산업을 돌아봤을 때 아쉬운 점과 잘하고 있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 관광은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 왜냐하면 관광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K-컬처'가 붐을 일으키고 있지만 이를 관광으로 연결하는 힘은 부족한 것 같다. 문화와 관광은 하나다. 앞으로 음악과 콘텐츠 등 한국이 가진 우수한 문화를 관광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캡션에 주요 멘트 한 줄 부탁드립니다 서원석 한국관광학회 28대 학회장 인터뷰 서원석 경희대학교 교수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원석 신임 학회장이 한국 관광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현재 관광산업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전국적으로 지역 소멸이 굉장한 이슈다. 대한민국 인구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인구를 증가시키고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각계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결국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관광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해 골목에서 떡볶이를 먹고 쇼핑을 즐기면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낸다면 이는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팬데믹 이후 관광산업은 완전히 회복됐으며 이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관광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결국 방문객 수에 집중하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관광산업은 현재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할 수 있는 변혁기라고 생각한다. 방문자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관광을 통한 내수 활성화 시대가 올 것이다."

-구체적으로 '질적 성장'은 어떤 것을 이야기하는가.

"예전에는 단체 관광객이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개별 관광객들이 많이 방한한다. 그들이 한국에서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인프라 면에서도 수도권은 조성이 잘돼 있다. 그러나 지방으로 가면 교통과 숙박, 언어 등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수도권과 지역 간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고, 또 지역마다 독특한 브랜드를 만들어 특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관광산업은 대외적인 변수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관광산업의 가장 큰 취약점은 외부 변수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질병이나 환율은 물론 정치적 상황이나 대내외적인 관계에도 영향을 받아 휘둘리게 된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광을 홍보할 때 국가 단위가 아니라 도시 단위의 관광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아니라 서울이나 부산, 전주, 경주 등 도시마케팅을 하면 상대적으로 국가적인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특정 국가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시아권 외에도 미주, 중남미, 유럽 등 다양한 국가로 관광 홍보를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관광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고 있는가.

"우리가 관광이라고 하면 폭을 너무 좁게 본다. 관광진흥법에 나와 있는 여행사와 호텔 정도 생각하는데, 사실 관광은 굉장히 많은 분야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K-컬처와 스포츠관광, 의료관광 등이 관광 분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러한 울타리에서 관광산업을 넓게 바라보고 다른 산업과 융·복합할 수 있는 '관광 융·복합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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