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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9%' 살길 찾는 카드사…프리미엄 라인·카드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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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5-02-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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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카드 이용자 소비 여력 크고 연체도 없어…수익성·건전성 확보

  • 카드론 수익률 높아…실적서 카드론 차지하는 비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잇따른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카드사가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고 카드론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카드 연회비 수익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카드사 전체 수익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8개 카드사(신한·KB국민·롯데·비씨·삼성·우리·현대·하나카드)의 총수익 대비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9.18%로, 2021년 말 수수료 개편 전인 2021년 3분기 34.97%에 비해 5%포인트 넘게 빠졌다. 지난해 말 가맹점수수료가 또 한번 낮아지면서 올해도 카드사 총수익 대비 수수료 비중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 속 카드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다. 먼저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카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전날 연회비 30만원을 내야 쓸 수 있는 ‘The BEST-X(더 베스트 엑스)’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신한카드에서 2019년 2월 이후 6년 만에 나오는 프리미엄 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순이익이 7.8% 감소한 5721억원에 그치며, 10년 만에 삼성카드에 업계 1위 자리를 뺏기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도 프리미엄 카드를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프리미엄 카드를 쓰는 고객은 소비 규모가 크고 연체 가능성이 낮아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리미엄 카드 혜택을 받기 위한 실적 기준도 높은 데다 혜택도 좋아, 해당 카드만 꾸준히 쓰는 충성도 높은 고객도 많다. 이 고객들은 호텔이나 백화점 등 가맹점 수수료가 높은 대형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 카드사 수익성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크다. 현재 대형 가맹점을 제외한 가맹점 약 96%가 '원가 이하'로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 받는다. 

연회비가 비싼 카드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카드사들은 역대 가장 많은 연회비 수익을 얻고 있다. 전업 8개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연회비 수익은 3672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8년 1분기 이후 분기별 최대실적을 기록 중이다.

카드론 잔액 또한 역대급으로 많이 늘고 있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년 새 3조6000억원 늘었는데, 2022년 8303억원, 2023년 2조4423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가파르다. 카드사는 카드론의 높은 수수료율을 통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누적) 카드사의 카드론 수익은 3조6765억원으로 통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같은 기간 역대 최대치다. 카드사 카드수익 전체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16.9%에서 17.7%로 0.8%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카드 수수료 개편으로 수수료 수익이 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도 실적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올해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프리미엄 카드 출시, 카드론 확대 등을 통해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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