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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공개매수 시장…증권사 새 먹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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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소현 기자
입력 2025-02-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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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5건서 작년 21건으로

  • 의무공시제 도입 땐 더욱 확대

  • 증권사, 온라인 청약 도입 분주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개매수 시장이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주관을 통해 수익을 올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첫 공개매수 거래가 등장하면서 시장 동향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는 경영권 안정 목적으로 잉글우드랩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지난 6일부터 오는 26일까지로 공개매수 후 코스메카의 잉글우드랩 지분은 44.08%(875만8468주)에서 55.08%(1094만3934주)로 늘어날 예정이다. 공개매수를 주관하는 NH투자증권은 매수 수수료로 2억2000만원을 수취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시장은 증권사 IB 영역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2년 5건에 그쳤던 연간 공개매수 건수는 2023년 17건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다시 21건으로 늘었다. 공시 의무화 등 상장기업의 책임이 늘어나고 기업들이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경영권 안정, 자사주 취득, 상장폐지 등 다양한 목적의 공개매수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공개매수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기업이 인수합병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만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주식을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공개매수하도록 하는 제도다. 

증권사들은 공개매수에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청약 시스템이 있으면 소액주주 접근성이 높아 공개매수 성사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이 2023년 9월 증권사 최초로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이 잇달아 시스템을 도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유베이스와 에쿼티앤스톡보이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2023년에는 공개매수 17건 중 NH투자증권이 7건, 대신증권이 4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3건을 주관하며 양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NH투자증권이 공개매수 21건 중 12건을 주관하며 시장을 독식했다. 이 밖에 삼성증권이 3건, KB증권이 2건을 주관했고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이 1건씩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1조8000억원 규모인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를 주관한 데 이어 지난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주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지난해 선임된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공개매수와 인수금융, 자문 서비스 등을 통합해 제공하는 '패키지딜' 전략을 강조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주는 인수금융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기업과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며 "예전에는 증권사에서 먼저 공개매수를 제안했다면 지난해부터는 외부에서 공개매수 요청이 먼저 올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공개매수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법 거래 단속에 나서는 등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당시 법무법인 광장 소속 직원이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부당이득을 올린 것을 적발하고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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