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익숙해지고 있는 베트남 대학생들 사진베트남통신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1/20250211172642312400.jpg)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역시 예외가 아니다. 디지털 경제와 디지털 사회를 추진하는 베트남은 AI로 사회 변혁을 주도하고, 국내 기업의 혁신을 촉진하는 원동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도 자체 AI 산업 발전에 힘을 쏟으면서 동남아의 AI 강국으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다.
![AI 응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베트남 교사 사진베트남통신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1/20250211172702348300.jpg)
세계 AI 지도상 베트남의 위치
베트남은 음성 인식, 컴퓨터 비전, 대화형 AI 등 많은 분야에서 기업과 조직이 핵심 기술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자국의 입지를 입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퍼GPT(PhoGPT), 빈브레인(VinBrain), FPT AI 멘토(FPI AI Mentor), 러빈봇(LovinBot)과 같은 스타트업은 베트남 환경에 적합한 모델을 만들어내면서 의료, 상거래, 교육 분야의 AI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베트남의 기술 시장에서는 공공 및 민간 부문 모두에서 디지털 혁신이 진행됨에 따라 AI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35세 미만의 베트남 인구 중 70% 이상이 디지털 소비 붐을 주도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정책도 AI 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AI 산업 발전을 위해 2030년까지의 AI 연구, 개발, 응용에 관한 국가 전략과 함께 책임 있는 AI 및 윤리적 가치 존중에 대한 많은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각 부처는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빅데이터 등 핵심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엔비디아나 구글, 퀄컴 등 해외 주요 대형기술(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은 베트남의 AI 전망을 한층 밝게 해 주는 요인이다. 이들 기업은 잇따라 베트남에서 투자 및 사업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베트남과의 협력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응우옌득또안 구글 클라우드 지역 담당 이사는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AI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빈그룹 산하 빈브레인VinBrain의 위장내시경 AI 솔루션 사진베트남통신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1/20250211172726317130.jpg)
장애물
그럼에도 베트남 AI 기업은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다. 첫째는 컴퓨팅 및 데이터 인프라다.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높은 수준의 관리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독립적으로 투자할 자본이 부족하다. 많은 기업들이 비용과 사용 조건의 영향을 받는 해외 클라우드를 임대해야 한다. 또한 베트남 국내 데이터는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다음으로 전문 인력의 문제이다. AI를 교육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시범적 규모로, 고급 자격을 갖춘 엔지니어를 양성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현장에서는 AI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고품질의 인력 공급이 부족하다. 하노이 베트남국립대 기술대학 응우옌쑤언호아이 교수는 "많은 대학이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의 일부만 충족시킬 수 있어 기업이 인력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많은 인재들이 해외 취업이나 글로벌 기업 취업을 선택하면서 '인재 유출' 현상도 자주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매력적인 보상 메커니즘과 명확한 경력 개발 경로가 없다면 베트남 기업은 재능 있는 인재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이는 핵심 AI 제품 개발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AI에 대한 법적 틀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알고리즘 오류가 발생할 경우 데이터 보안, 개인정보 보호 또는 책임 문제에는 특정 정책이 필요하다. AI 사업의 투명성이 부족하면 실제 구현에 위험이 생기거나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한 AI 기업 임원은 의료와 교육 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할 때 승인 절차에서 많은 장애물에 부딪혔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AI 스타트업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 아이디어 단계나 모델 테스트 단계에 있다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이다.
![2024년 8월 18일 호찌민시에서 개최된 인공지능 GenAI 서밋 행사 사진베트남통신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1/20250211172749269243.jpg)
베트남 AI 산업이 나아갈 길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동 AI 연구 센터와 데이터 센터의 설립을 촉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이 우대 비용으로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같은 대기업이 베트남의 R&D 시설에 투자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고성능 컴퓨팅에 대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인적자원 측면에서 기업은 내부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전문가를 교류하도록 해야 한다. 때마침 주요 대학들이 AI 양성 학과를 개설하고 전문 연구기관을 설립하여 매년 수천명의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찌민시 국립대학교 부하이꽌 총장은 "AI 분야에서 고품질 인력을 양성해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또한 해외에서 경험이 풍부한 베트남 전문가를 유치할 수 있다면 베트남 국내 기술진을 크게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장기적 관점에서는 베트남 기업들이 세계 AI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틈새 시장을 모색하며, 국제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 베트남 AI 기업은 내부와 외부의 역량을 모두 활용해야만 돌파구를 찾고,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여 국가 AI 전략에 동참할 수 있다.
베트남 출신 AI 전문가인 레비엣꾸옥 구글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는 베트남 정부가 스타트업과 기술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많은 정책을 도입하며 AI기업들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시의적절한 조치가 취해진다면 베트남 AI 기업들이 동남아 내에서나 혹은 글로벌 차원에서 더욱 확장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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