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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7차 변론 종료...신원식 "尹 3∼4월 '비상한 조치'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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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5-02-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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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식 "유용한 방법 아니라고 조언"...中선거개입설에도 "답변않겠다"

  • 헌재, 尹 대통령측 한덕수 국무총리 증인 신청 '기각'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7차 변론에 피청구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7차 변론에 피청구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말∼4월 초 삼청동 안가 만찬에서 '비상한 조치'를 언급했지만, 자신은 "썩 유용한 방법은 아니다"고 조언했다고 증언했다.
 
신 실장은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국회 측 서상범 변호사가 '윤 대통령이 당시 정상적인 정치로 가기 어려워졌다며 비상한 조치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나'라고 묻자 "정확한 워딩이 기억나진 않지만, 그런 취지의 말씀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그는 윤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면서 "여러 가지 말씀 중에 지나가듯 말씀하셨다. 군이 현실 정치에 역할하는 정도의 분위기로 이해했다"며 "계엄까지는 생각은 못 했고 어떤 경우든 적절치 않다고 의견을 피력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삼청동 안가 만찬은 윤 대통령이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신 실장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대통령경호처장),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만나 친위 쿠데타 성격의 비상계엄을 논의한 의혹이 있는 자리다.
 
신 실장은 당시 윤 대통령의 '비상한 조치' 언급에 대해 "법적 문제를 떠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좋은 솔루션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 장관에게는 "유의깊게 대통령을 잘 모셔라. 그런 말씀을 혹시라도 안 하도록 대통령을 잘 모시는 게 부하된 우리의 도리"라고 당부했다고도 증언했다.
 
신 실장은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이 "중국이 타국 정치에 개입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이른바 '중국발 선거개입설'을 제기하자 "그런 보도를 본 적은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실 실장은 윤 대통령 측이 "(중국이) 한국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선거 개입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재차 물었지만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지 않겠다", "그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한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는 없었고, 자신도 소방청장에게 단전·단수를 지시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전 장관은 "대통령실 원탁에서 종이쪽지 몇 개를 멀리서 본 게 있다"며 "쪽지 중에는 소방청 단전·단수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계엄 선포 후) 각종 시위나 충돌이 없는지 그런 상황이 전반적으로 궁금해서 경찰청장과 소방청장에 차례로 전화했다"며 "소방청장에게 전화하면서 그 쪽지가 생각나고 걱정돼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 국민의 안전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그리고 꼼꼼히 챙겨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검찰은 공소장에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국무회의 당시 '경향·한겨레신문, MBC, JTBC 등 단전·단수'를 지시하는 문건을 이 전 장관에게 전달했고, 이 전 장관이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단전·단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지난 달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특정 언론사에 대해 경찰청 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협조하라는 내용이었다"며 "단전, 단수 지시가 명확하게 있던 건 아니고 경찰에서 협조 요청이 있으면 (소방청이) 협조해 줘라, 약간 그런 뉘앙스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윤 대통령 측의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경민 방첩사령관 직무대리 증인 신청을 기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검증 신청도 재판관 만장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 
 
헌재는 오는 13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을 열고 조태용 국정원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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