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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젤렌스키와 통화…우크라종전협상 개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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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현 수습기자
입력 2025-02-1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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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우 정상들과 통화하며 종전 논의 '급물살'

  • 트럼프 "상호방문 포함 협력 합의"

  • 푸틴 "분쟁 원인 제거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하면서 러-우 전쟁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했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에서도 "평화를 이루기 원한다"는 확답을 받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막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길고, 고도로 생산적인 전화 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중동, 에너지, 인공지능(AI), 달러의 위력, 그리고 다른 주제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통령이 직접 연락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하기 직전 조 바이든 전 미 대통령과 통화한 2022년 2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먼저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발생하는 수백만명의 죽음을 중단하기를 원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푸틴과 상호방문을 포함,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양측 협상팀이 (종전을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협상을 이끌라고 지시했다"면서 "협상이 성공할 것이라는 강력한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타스 통신 등 러시아 현지 매체들에 두 정상이 거의 1시간 30분에 걸쳐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두 정상이 전쟁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행위를 조속히 중단하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찬성했고, 푸틴 대통령은 분쟁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014년(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해) 이전의 영토 구획으로 돌아가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함께 일할 때가 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발언 중 하나를 지지했다"면서 두 정상이 직접 만나는 것을 포함해 접촉을 지속하기로 합의했고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을 초대하는 등 미국 관리들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끝낸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통화 사실을 밝힌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젤렌스키와 통화하는 것으로 시작할 것이다. 그에게 (나와 푸틴의) 대화 내용을 알리고,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을 알릴 것"이라고 적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잘 진행됐다. 그(젤렌스키)는 푸틴처럼 평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오는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며 "나는 그 회의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되길 바란다"며 "이제 이 어리석은 전쟁을 멈출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평화를 달성할 기회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했고, 팀 차원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음을 논의했으며, 드론을 비롯한 첨단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의 기술적 역량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어떤 논의를 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대화 내용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략을 막고 지속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구상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해냅시다(Let's get it done)"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수감자 맞교환을 진행해 양국의 관계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두 정상의 통화가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종전과 평화 구축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면서 러-우 전쟁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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