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이 행사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사인을 하는 모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3/20250213131509458331.jpg)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최근 북미 사업 전반을 검토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는 한편 현지 법인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만남은 12일(현지시간) 현대차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PGA 투어 토너먼트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분위기는 상당히 화기애애 했으며 환담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인선에 깊숙이 관여하는 현 정부 최고 실세로, 정치 신인인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갈수록 강도를 높여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주력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자동차 원가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기아가 연간 15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에 25%의 관세 부과도 예고했다.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상호관세 인상 얘기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상호관세율은 현 EU(유럽)가 미국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 수준인 10% 정도일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소매 판매량은 연간 170만대로, 이 가운데 미국 현지 생산량(60만대)을 제외한 110만대 가량이 관세 부과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자동차 보편관세와 철강 등 원자재 관세 인상이 본격화되면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이 연간 4조3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 추정이다. 이는 지난해 양사 합산 영업이익(27조원)의 14% 수준에 달하는 만큼 타격이 큰 상황이다.
이에 대비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을 대폭 늘리고, 현대제철 제철소를 미국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1분기에는 미국 조지아주 생산 거점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식(HMGMA)'도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와 상·하원 의원을 대거 초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 임기 4년간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접점을 넓혀가며 미국 내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 대미 협력 강화를 강조할 방침이다.
내부 결속도 적극적이다. 정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시티에 위치한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설립 20주년 행사를 열고, 완벽한 품질과 성능 확보를 위해 노력해온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현대차그룹 품질 경영을 상징하는 핵심 시설로, 현재까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5000여 대의 차량이 혹독한 품질 테스트를 거쳤다.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미래를 내다보면서 AI, 로봇 공학, SDV, 전동화, 수소 기술과 같은 선구적인 기술에 집중해 달라"며 "도전을 기회로, 좌절을 성공으로 전환시키는 사명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성 김 현대차 전략기획담당(사장)과 호세 무뇨스 사장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성 김 사장은 이달 19~20일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국내 20개 그룹이 참여하는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 행사에 참석한다. 미국 상·하원, 정부 고위 관계자 등과 만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호세 무뇨스 사장도 이 시기 현대차 R&D(연구개발) 심장인 남양연구소를 찾아 약 1만명에 달하는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연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존랍 HATCI 소장 만프레드 하러 차량개발담당 부사장 루크 동커볼케 CCO 양희원 사장RD본부장 정의선 회장 장재훈 완성차 담당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 신재원 사장AAM본부장 윤승규 부사장기아북미권역본부장](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3/20250213131616564590.jpg)
![혹독한 환경의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주행시험을 하고 있는 현대차 모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3/2025021313165366286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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