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北,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일방 철거…사실상 마지막 남측 시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송윤서 기자
입력 2025-02-13 15: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통일부 "강한 유감…즉각 중단 엄중 촉구"

  • 작년 말 준비 동향 포착…외벽 타일 뜯어

  • "우리 정부 재산권 침해…책임 물을 것"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마지막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를 시작했다고 통일부가 13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마지막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를 시작했다고 통일부가 13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강원 고성군 온정리 조포마을 앞 구역에 있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철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산가족면회소 철거가 완료되면 금강산 관광지구에는 사실상 남측 주요 시설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이산가족 상시 상봉의 염원을 담고 있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북한이 철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남북이 합의해 설치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거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러한 철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철거 준비 동향은 지난해 연말 포착됐다. 본격적인 작업은 최근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본관 전망대와 아래쪽 건물의 외벽 타일을 뜯어내고 있는 동향이 있고, 부속 건물 양쪽은 벽체 철거를 시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22년부터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에 나섰다. 그해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과 금강산 문화회관, 온정각 동관·서관, 구룡빌리지 등을 철거 또는 해체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우리 정부 자산인 소방서를 없앴다. 사실상 금강산 지구 내 남겨진 남측 주요 시설은 이산가족면회소뿐이다.

다만 최근 관광 사업에 속도를 내는 북한이 철거 지역 내 자체 관광시설을 건설하는 동향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철거를 두고 관광시설 내 노후화가 진행되는 만큼 활용하기 어려운 상태의 건물을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는 앞서 2003년 11월 제5차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2005년 8월 31일 착공된 시설이다. 대지 면적 1만5000평, 연면적 6000평에 달한다. 본관은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이며, 행사장과 206개 객실을 갖췄다. 면회사무소동인 부대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뤄져 있다. 남북협력기금 550억원이 들어간 우리 정부 자산이다.

2008년 7월 완공됐지만, 직후 발생한 고(故) 박왕자씨 피격 사건 등으로 개소가 보류됐다. 이듬해 9월 추석 계기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로 처음 가동됐다. 총 5차례 상봉 행사에서 1~2층만 임시로 쓰였는데, 마지막 사용은 2018년 8월 행사다.

이 당국자는 "손해배상을 포함해 불법 행위에 대한 가능한 수단을 검토하겠다"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와 기업의 재산권 침해 행위에 대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분명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