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저녁 서울시립미술관에 김인순 화백의 '일어서는 삶' 전시관에 작품들이 걸려 있다. [사진=안수교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3/20250213161415248682.jpeg)
“K-팝, K-드라마를 좋아해 한국을 찾았다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무료로 전시를 볼 수 있다고 해서 들렀어요. 한국말은 몰라도 그림을 보면서 영감을 받았죠. 특히 이 그림은 페미니즘이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지난 12일 오후 5시가 넘은 시간 서울시립미술관(SeMA) 2층 김인순 화백의 ‘일어서는 삶’ 전시장 안에서 이탈리아에서 온 안젤라를 만났다. 눈비가 내린 평일이라 그런지 전시장 안에는 안젤라와 안내원 둘뿐이었다.
고요한 전시장은 ‘엄마의 대지’ ‘생산의 땅’ 등 과거 한국 여성들 모습을 담은 김인순 화백의 그림을 감상하기에 최적이었다. 이 공간에서 안젤라는 연신 "Beautiful!(아름답다!)"을 발산하며 한참 전시관에 머물렀다.
1988년 8월 19일 개관한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이다. 본관은 중구 서소문동에 있다. 지하철 시청역 1·2번 출입구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 보면 서울 근현대사 자취를 간직한 서울시립미술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시립미술관 내 모든 전시는 무료다. '데이비드 호크니' '에드워드 호퍼' 등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 작가들 전시도 열렸는데 30만명 넘게 관람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한국의 거장 천경자 화백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이날 2·3층에서는 미국 하와이와 뉴욕에 기반을 두고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성환 작가의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 개인전이 한창이었다. 전시 제목은 하와이어와 한국어 표음을 병치한 것으로 ‘그가 그에게 배웠다. 배웠다. 그에 의해 가르침을’이라는 뜻이다. 회화를 전공하는 조은비씨(19)는 "서울시립미술관에 자주 오는데 전공자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준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주변 직장인에게 서울시립미술관은 쉼의 공간이다. 식사를 일찍 마치고 관람하러 오거나 식사하지 않고 잠시 쉬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미술관 관계자는 "점심시간 전시를 보러 오는 직장인이 꽤 있다. 외국인들도 많이 온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금요일 문화의 밤에는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기자가 찾은 이날도 문을 닫기 전까지 전시를 보러 오는 관람객이 줄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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