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의 냉각탑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3/20250213171102349741.jpg)
전 세계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서 한국의 미래 핵무장을 예상하는 답변이 40%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사이 15%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미국 싱크탱크 애슬랜틱카운슬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미국 등 세계 60개국의 글로벌 전략가와 전문가 3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예측 2025’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향후 10년 안에 핵무기를 가질 가능성이 큰 나라를 꼽는 문항에서 40.2%로 3위를 차지했다. 이 문항의 1위와 2위는 이란(72.8%)과 사우디아라비아(41.6%)였다. 이어 일본 28.6%, 우크라이나 14.9%, 대만 7.9% 순이었다.
반면 이란은 0.7% 포인트 줄었고, 사우디는 2% 포인트 상승했으며, 일본은 9.3% 포인트 올라갔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이 고도화됐고, 러시아와 북한 간 사실상의 군사동맹 체결과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 이행 감시 체제 약화로 북한발(發) 위협이 더 커진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국의 일부 여론조사에서 독자 핵무장 지지여론이 높아진 상황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연구원이 작년 6월 공개한 통일의식조사에 따르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에 응답자 66%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향후 10년 안에 핵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는 국가를 묻는 문항에서는 북한이 24.2%로 러시아(25.9%)에 이어 두 번째였다. 북한은 1년 전보다 9% 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애슬랜틱카운슬의 스코우크로프트 전략안보센터가 실시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5일에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후 진행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민간 분야와 비영리 단체, 학계와 교육기관, 정부, 다국적 기구 등에 몸담은 응답자 357명 가운데 미국인 비율이 55%에 달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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