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계획이 발표됐지만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 뉴욕증시 3대 주가 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2.87포인트(0.77%) 오른 4만4711.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3.10포인트(1.04%) 오른 6115.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5.69포인트(1.50%) 오른 1만9945.64에 각각 문을 닫았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 관세 부과 결정이 담긴 대통령 각서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에서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다만 시기와 대상을 구체화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우려를 덜었다.
스파르탄 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각서에 서명했지만 구체적인 시행 일정이나 대상국도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런 사실이 분명해지면서 시장이 강세로 반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실제 관세 부과를 목적이기보다는 상대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 성격이 강하다고 해석한다.
이날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로, 시장 전망(0.3%)을 웃돌았지만, 세부 지표가 긍정적으로 해석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었다.
미 7대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3% 넘게 오르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충격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가 엔비디아 블랙웰 칩을 사용한 '엔비디아 그레이스 블랙웰' 시스템을 처음 출하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미 행정부 내 영향력을 확대하며 자율주행 등 규제 완화를 앞당길 것이란 월가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5.77%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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