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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은행서 팔린 생명보험 8%↑…이해관계 맞아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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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
입력 2025-0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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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 전년 대비 35% 확대

  • 저금리에 수요 늘어…'25%룰' 완화로 올해도 늘 듯

방카슈랑스에 가입하고 있는 은행 고객 사진연합뉴스
방카슈랑스에 가입하고 있는 은행 고객.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시장금리가 본격적으로 내림세를 타고 은행권이 비이자이익 확대에 힘쓰면서 방카슈랑스(은행연계보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관련 규제 완화 등 영향으로 방카슈랑스 판매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업계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합계는 1923억원으로 전년(1772억원) 대비 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 가입 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인 초회보험료는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방카슈랑스 판매 창구인 은행이 거둬들인 관련 수수료 수익도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이 작년 거둬들인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은 3670억원으로 전년(2720억원) 대비 35.0% 증가했다.

방카슈랑스 인기가 늘어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금리가 하락세를 탔기 때문이다. 은행 거래 고객 특성상 안전하면서도 예금·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찾다 보니 방카슈랑스가 대체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작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은행에서 취급하는 고위험·고수익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장기 적금과 유사한 방카슈랑스 수요가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금 상품은 1년 만기가 대부분이지만 방카슈랑스는 3년, 5년 등 만기 선택 폭이 더 넓다"며 "저금리 시대에 들어서자 예금 금리보다 높은 방카슈랑스에 가입해 놓고 장기간 이자 이익을 보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도 지난해 ELS 사태 이후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한 뒤 비이자이익 감소를 막기 위한 돌파구로 방카슈랑스 판매에 집중했다. 지난해 4대 은행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3% 늘어나는 동안 비이자이익은 9% 늘어났는데, 방카슈랑스 판매에 따른 수수료 이익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방카슈랑스 판매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방카슈랑스 규제인 '25%룰'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은행이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 한 보험사 상품 비중이 전체 중 25%를 넘길 수 없었는데, 금융당국은 이 규제 비율을 생명보험사 33%, 손해보험사 50%까지 늘릴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방카슈랑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규제가 완화되면 좋은 혜택이 담긴 상품 판매량을 늘릴 수 있어 소비자로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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