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부 현판 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4/20250214152220300025.jpg)
내수침체에 막힌 중소기업이 너나 할 것 없이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며 GBC 입주를 희망하지만 넘쳐나는 수요를 충족시킬 공간과 예산은 부족하기만 한 상황이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작년 12월 개소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C의 경우 현재 10개사가 들어와 있는데 당초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초과한 상태"라며 "방 한 개를 쪼개서 2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GBC는 세계 주요 교역거점에서 중소벤처기업의 수출, 현지화 등 해외진출과 관련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그는 "다른 지역의 GBC 역시 마찬가지로 수용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입주했다"며 "베트남의 경우 하노이와 호찌민에 GBC가 있지만 이곳 역시 자리가 없다"고 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작년 기준 GBC 사무공간은 총 268개다. 반면 입주 기업수는 294개로 사무공간보다 수요가 더 많다. 공간 규모와 입주 기업 수는 미국 LA GBC가 각각 20개, 25개로 가장 많다. 사우디 리야드 GBC는 사무공간이 10개인 데 비해 입주 기업 수는 2배인 20개사가 들어가 있다. 뉴욕 GBC 역시 10개 사무공간을 18개 기업이 사용 중이다.
단, 규모에 비해 입주 기업 수가 적은 GBC도 있었다. 중국 베이징 GBC는 17개의 사무공간이 있음에도 입주 기업 수는 12개에 불과했다.
가장 큰 문제는 중기부가 관련 예산 확보를 하지 못한 데 있다. 올해 주어진 예산은 177억원으로, 작년 178억원에 비해 1억원가량 감액됐다.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보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수출 다각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편성한 GBC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작년 예산은 인도네시아 GBC를 개소하는 과정에서 1억원이 추가된 비용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올해 예산은 그대로 유지된 거나 마찬가지"라며 "기획재정부를 통해 예산 증액을 요청해 내년에는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GBC는 14개국 21개소다. 가장 최근에 설립한 인도네시아 외에도 △미국(LA, 워싱턴, 시카고, 뉴욕) △중국(베이징, 상하이, 충칭, 선전) △베트남(하노이, 호찌민) △독일(프랑크프루트) △러시아(모스크바) △일본(도쿄) △태국(방콕) △인도(뉴델리) △카자흐스탄(알마티) △멕시코(멕시코시티) △칠레(산티아고) △사우디(리야드) △UAE(두바이) 등이다.
중기부는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사무공간 외 현지화를 위한 멘토링과 바이어매칭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이 GBC를 통해 현지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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