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 본부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6/20250216112607833107.jpg)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에 퇴직연금 일임형 RA(로보어드바이저)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언뜻 낯설게 들리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2022년부터 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연금 투자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다. 고객의 투자 성향이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상품 등을 고려해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추천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코스콤 테스트베드 심사를 거쳐 2022년부터 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했다. 3년 동안 가입 금액은 2조2000억원까지 늘었으며, 가입자 수는 약 3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퇴직연금 일임형 RA서비스는 올 1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분기마다 고객이 추천 포트폴리오를 확인 후 승인하는 과정이 생략된다. 대신 증권사가 알아서 상품추천부터 리밸런싱까지 해주는 등 편의성이 개선된다.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 본부장은 "경쟁력의 핵심은 증권사가 다루는 많은 금융투자상품 중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가입자의 선택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적립금을 직접 운용하는 가입자들에게는 충분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운용 자체가 어려운 가입자들에게는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을 중시한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MP(미래에셋 포트폴리오) 구독 서비스다. 매 분기별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의 분석을 바탕으로 연금자산 추천 포트폴리오를 고객에게 보내고, 고객이 이를 승인하면 포트폴리오대로 투자가 이뤄진다. 여기에는 지난 분기에 추천한 포트폴리오의 성과에 대한 리뷰와 다음 분기 전망에 대한 내용도 포함된다. 정 본부장은 "MP 구독 서비스가 수익률 추종형이라면 로보어드바이저는 리스크 관리형"이라며 "고객의 성향에 맞게 서비스를 선택해 투자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 본부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6/20250216112805457912.jpg)
400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한 퇴직연금 시장을 두고 사업자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선두업체 지위를 지키는 것은 미래에셋증권에 주어진 숙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1일 증권사 최초로 퇴직연금 적립금 30조원을 달성하는 등 증권업계 퇴직연금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다.
정 본부장은 "증권사는 투자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자산의 안정적인 보관에 초점을 맞춘 은행·보험과 비교했을 때 강점이 명확하다"며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실질노후소득을 지키기 위해선 적립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머니무브'가 하나의 흐름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하며 역량을 강화했다. 기존에 관리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해 연금혁신부문을 만들고 기업 상대로 영업하는 연금 1‧2부문 2개를 연금RM1‧2‧3부문 3개로 확대했다. 정 본부장은 "퇴직연금 의무도입 등 제도적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영업 인력을 강화했다"며 "세무사, 계리사 등 전문 인력 충원으로 컨설팅, 세미나 역량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퇴직연금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을 이기면서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퇴직연금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려면 글로벌 우량 자산과 성장성 있는 국가·업종에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가 어려운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는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추천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이미 자산배분이 되어 있는 상품(TDF, BF)에 가입하라"며 "(원리금 보장형이 아닌) 디폴트옵션도 각 금융기관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간판상품인 만큼 수익률 관리가 잘되기 때문에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의 절반 정도를 자산배분상품으로 구성하고 나머지 절반을 ETF를 활용해 성장성 높은 산업이나 국가로 운용하는 '코어(핵심)-위성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해만큼은 아니겠지만 올해도 미국장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을 주요 투자처로 가져가면서 성장성 높은 신흥국인 중국과 인도에서 추가 수익 기회를 찾아볼 만하다"며 "유망 산업인 AI의 경우 그동안 하드웨어(반도체)에 집중했다면 이제 소프트웨어(서비스)가 가시화될 테니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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