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대사, 싱가포르서 한국경제 IR…"韓 펀더멘탈 신뢰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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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서 기자
입력 2025-02-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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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 글로벌 신평사 등 면담…정부 "국제사회 소통 계속"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지난 14일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한국경제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지난 14일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한국경제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는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지난 11~14일 홍콩과 싱가포르를 찾아 한국경제설명회(IR),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 면담 등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최 대사는 대외직명대사로 임명된 후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정부가 개최한 첫 IR이다. 이번 IR에는 블랙록, 핌코 등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의 고위급 임원이 참석했다.

최 대사는 한국의 현재 상황과 개선된 투자환경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한국의 정치·경제 현황에 대해 "최근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헌법과 관계 법률에 의거해 질서 있게 해소되고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발표하는 등 견고한 경제 시스템을 통해 비경제적 요인에 따른 위험을 효과적으로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며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는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투자환경에 대해서도 "세계 9위 수준의 안정적 외환보유액, 역대 최대 규모의 순대외금융자산, 주요국 대비 크게 낮은 정부부채 비율 등은 한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해 수출 규모는 전세계 6위로 전년 대비 2계단 상승했고 경상수지 흑자는 1000억 달러에 근접했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주식시장 투자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발표한 공매도 제도 개선방안을 토대로 오는 3월 말 공매도를 재개할 것"이라며 "지난해 2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들의 공시 참여 증가 등 점진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과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세계 12위 규모의 한국의 국채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접근성 제고 노력에 따라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7월부터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하고 개장시간을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시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 대사는 향후 밸류업 정책 추진계획, 미국 신정부 관세부과, 중장기 인구문제 대응 등 투자자들의 주요 질문에 상세히 답변했다.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 밸류업과 관련해서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만큼 정치적 상황변화 등과 무관하게 긴 호흡으로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신정부의 관세 부과 대응 등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는 관계부처 중심으로 실현가능한 다각적인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응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구문제에 대해서는 "출산율 제고 정책에 대한 효과성 분석을 토대로 실효성 높은 정책과제에 집중할 것"이라며 "여성·외국인 등 경제활동 인구 확보,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등 다차원적 접근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사는 또 홍콩·싱가포르 소재 3대 글로벌 신평사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담당자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최 대사는 우리의 신용 펀더멘털에 대한 굳건한 신뢰에 감사를 표하고 한국의 정치·경제 현황과 정책방향을 업데이트했다.

글로벌 신평사들은 한국이 최근의 사태를 헌법과 민주적 규범에 의거하여 잘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정치적 교착 상태가 재정상황 악화와 연결돼 신용등급·전망이 하향됐던 타 국가와 다르다고 언급했다. 관세 부과와 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 등 미국 신정부 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 경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신용등급 변동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최 대사는 데이빗 리아오 HSBC 아시아·중동 공동 대표 등을 만나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전망, 한국의 경제·정치 상황에 대한 투자은행 시각을 교환했다. 리아오 대표는 정부의 소통 노력에 사의를 표하고 "대다수의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의 정치 상황이 질서있게 해결될 것이라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의 활동을 통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굳건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과 신평사 등은 국제금융협력대사의 임명과 활동 등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최 대사는 앞으로도 뉴욕, 런던 등 국제금융중심지에서 IR 개최, 글로벌 신평사·주요 금융계 인사 면담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국제금융협력대사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등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 관리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소통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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