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소방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고용노동부, 국립재난안전원 등은 오전 10시 30분께부터 2시간 동안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에 나선 경찰은 발화부가 'PT(Plumbing terminal room: 배관을 관리·유지·보수하기 위한 공간)룸' 배관 주변으로 확인된다는 소견을 내놨다. 발화 원인은 당시 작업자들 진술과 CCTV상 현장 출입시간 등 확인 후 최종적으로 결론지을 예정이다.
경찰 조사대로 이번 화재로 6명이 숨진 공간 역시 PT룸이 위치한 B동 1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합동감식 이전에 이미 화재 신고자로부터 B동 1층 PT룸 인근에서 인테리어 작업 도중 화재가 발생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와 신고자 진술대로라면 사고 당일 인부들이 1층 공사 현장에서 배관을 절단하고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가연성 내장재에 옮겨 붙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증명하듯 경찰은 '지상 1층 바닥 배관 구멍으로 연기가 유입 된 뒤 화재가 확산됐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사고 당시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를 비롯해 작업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물(휴대폰, 안전모, 조끼 등)10점 등을 확보해 사고 당시 상황 분석에 돌입했다. 아울러 오는 17일엔 사망자 전원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고 원인도 가려낼 예정이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경찰청은 사건 전담팀을 꾸리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담팀은 부산청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과학수사대 인력까지 투입해 총 30여명의 수사관들이 활동 중이다. 경찰에 이어 부산 검찰청(동부지청)도 전담팀을 구성했고, 부산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14일 오전 10시 51분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공사현장 화재로 인해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