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이번에도 순익 넘는 배당 잔치? 해외 본사에 5560억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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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5-02-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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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산배당 1560억원 결의…중간배당도 4000억원

  • 배당금은 100% 미국 본사로…사회공헌은 '글쎄'

사진한국씨티은행
[사진=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이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총 5560억원의 배당금을 본국에 송금하기로 했다. 중간배당 4000억원과 결산배당 1560억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을 주주와 나누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사실상 배당금 전액이 미국 본사로 간다는 점에서 '국부 유출' 논란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4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1560억원 규모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다음 달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배당을 확정한 뒤 4월 중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0월 이사회에서 40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한 바 있어 이에 따른 연간 배당총액은 총 5560억원 수준이다. 대규모 중간배당에도 기말배당액을 연간 당기순이익에 맞춰 예년 수준인 배당률 50%대로 맞춘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2687억원을 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통상 금융사들은 4분기에 성과급 지급과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연간 실적은 3000억원을 조금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연간 배당총액이 순익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주주환원율로 따지면 100% 넘는 것인데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총주주환원율 장기 목표치가 50%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배당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2023년 연간 순이익 2776억원을 기록했고 이를 기반으로 총 1388억원을 배당했는데 1년 만에 배당액이 4배로 급증했다.

한국씨티은행 배당금은 규모와 상관없이 전액 미국 본사로 간다. 한국씨티은행 최대주주는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한 ‘씨티뱅크 오버시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다. 금융권 안팎에서 국부 유출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에서 영업하면서 사회공헌이나 채용에는 인색하다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등 서민금융 재원 규모는 2023년 210억원, 2024년 14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직원 수는 1684명으로 1년 전(1903명)보다 219명 줄었으며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임원 보수는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반기 보수로 20억8500만원을 받았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당행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고 있어 국내외 규제 기준과 재무적 안정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배당성향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배당 이후에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감독당국 요건을 대폭 상회하며 충분한 유동성과 대손충당금, 자본 여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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