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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2월 중순이 지나면서도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차량 배터리가 쉽게 방전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대형 내비게이션, 전동·열선 시트, 유리 열선 등 전력 소모가 많은 장치들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1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모든 내연기관 차량에는 시동과 전장 장치에 전력을 공급하는 납축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차량용 납축 배터리는 충전을 통해 재사용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3년 이내 또는 주행거리 5만km마다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배터리는 전해질의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발생시키며, 외부 기온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특히 기온이 0℃ 이하로 내려가면 배터리 성능이 저하돼 방전 위험이 커지고, 수명 단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주차장 이용이 가장 효과적이며, 실내 주차가 어려운 경우 배터리 인슐레이션 패드를 장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겨울철 배터리 방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고, 정기적인 충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적지 도착 5분 전에는 전자 장치를 미리 꺼두고, 저속 운행 후 12분 정도 공회전을 하면 배터리 충전에 도움이 된다. 장기간 차량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시동을 걸어야 방전을 방지할 수 있다. 블랙박스는 상시 녹화 대신 주차 모드로 설정하면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차량 시동이 켜진 상태에서 정상 충전 전압은 13.6~14.2V이며, 시동을 끈 뒤 다시 켰을 때 전압이 9.5V 이하로 떨어지면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전압 측정은 정비소에서 가능하며, 일부 차량은 배터리 전압계를 기본 탑재하고 있다. 교체용 배터리에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가 있으며, 녹색이면 정상, 검은색이면 충전 또는 교체 필요, 흰색이면 즉시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터리 교체가 필요할 경우 저온시동전류(CCA)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CCA는 영하 18℃에서 차량 시동에 필요한 전류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값이 높을수록 추운 날씨에서도 원활한 시동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CCA 600암페어(A) 이상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같은 용량이라면 CCA 값이 높은 제품이 더 유리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차량 배터리 성능 저하를 방지하려면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며 “배터리 수명이 다했을 경우 적절한 시점에 교체하는 것이 안전한 운행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철저한 배터리 점검과 관리가 방전을 예방하고 안전한 운행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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