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무역전쟁 우려로 금 최고가 경신…달러·비트코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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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별 수습기자
입력 2025-02-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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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 온스당 약 424만원 돌파

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집권에 따른 수혜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의 '톱픽(최우선 추천 자산)'이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F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3일 금값은 온스(약 28.3g)당 2942.70달러(약 424만원)를 돌파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달 20일과 비교했을 때 7% 상승한 수준이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 오르는 데 그쳤다. 또 그동안 ‘트럼프 트레이드’를 주도했던 미국 달러화 가치와 미 국채 금리,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취임일 직전 109에서 106 수준으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8%에서 4.48%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사상 처음 10만 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도 취임일 직전 10만 7000달러대에서 현재 9만 7000달러대로 떨어졌다.
 
F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발(發) 관세로 인한 무역 전쟁 우려가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니키 실스 금 정련업체 MKS 팸프의 애널리스트는 “금은 트럼프 관세 트레이드”라며 “관세 부과와 금값 상승 사이에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스틸 HSBC은행 전문가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금융위기 사례를 들며 “무역이 위축되면 금은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가 더 많이 부과될수록 세계 무역에 더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금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릭골드 광산기업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브리스토는 “전 세계의 혼란이 안전한 피난처로서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촉진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실물 자산의 중심지인 런던을 벗어나 점차 뉴욕으로 옮겨오고 있는 가운데 뉴욕의 금 비축량이 높아지는 것 역시 금값 랠리(약세에서 강세로 전환)에 탄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대선 이후 뉴욕의 금 비축량은 116% 증가했다.
 
연이은 금값 상승에 글로벌 투자은행 UBS와 미국 씨티그룹 등은 지난주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000달러(약 432만원)로 상향 조정했다.
 
금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점진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유로화 등의 통화 가치가 올라가고 있고, 무역 전쟁보다 경제 성장 둔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국채 매입 수요에 대한 수요 역시 높아졌다고 전문가들은 FT에 말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가 주춤하는 동안 올해 들어 홍콩 항셍지수는 13% 이상 급등했고, 유로스톡스50 지수도 9% 오르면서 다른 지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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