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부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는 허희옥 전 통일부 기자실장(59)이 17일 별세했다.
허 전 실장은 1986년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시절 입부한 뒤 자료조사담당관실장, 제2정책관실장, 제1정책관실장, 기자실장 등을 거치며 약 38년을 통일부에서 근무했다. 2012년 암 판정을 받은 그는 몇 해 전 암이 재발해 투병하는 와중에도 기자실을 지켜오다 지난해 4월 명예퇴직했다.
허 전 실장은 1998년 1월 공보관실 근무를 시작하며 25년을 기자실장으로서 통일부 출입기자들을 지원했다. 그 기간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200여회에 달하는 남북 행사 업무를 지원했으며 재직 기간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장관급 표창 등을 받았다.
허 전 실장의 업무 능력은 북측 인사로부터 인정받을 정도였다. 2018년 평양에서 열린 '평양 민족통일대회' 행사 당시에는 북측 기자들도 허 전 실장을 찾았다고 한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허 전 실장을 "일 잘하는 기자실장 선생"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남편 송승헌씨와 아들 송은혁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의료원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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