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반얀트리 화재 대피 어려웠다... 사망자 전원 중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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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연진 기자
입력 2025-02-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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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반얀트리 화재 사망자 부검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

부산경찰청은 17일 부산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 사망자 6명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사진 박연진 기자
부산경찰청은 17일 부산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 사망자 6명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 박연진 기자]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작업자 6명의 부검 결과,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은 17일 오전 부산과학수사연구소에서 사망자 6명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전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화재사(死)에 부합한다"는 부검의의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은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리조트 B동 배관 관리실이 있는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인테리어 및 가구 설치, 청소 등의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얼굴과 코 주변에 심한 그을음이 남아 있었다.

화재는 공사 현장 내부에 가연성 인테리어 자재가 다량 쌓여 있던 탓에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시소방본부 관계자는 “단열재 등 가연성 자재에 불이 붙으면서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호텔 곳곳에서 작업 중이었고, 다량의 인테리어 자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자재들이 대피를 방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족들은 공사 현장에서 인부들이 담배를 피워도 제지를 받지 않았고, 화재 대피 훈련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지만, 향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18일 중점 수사 상황 및 향후 수사 진행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은 화재 원인뿐만 아니라 공사 현장의 안전관리 실태, 대피 훈련 여부, 화재 당시 대응 과정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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