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경찰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정례브리핑에서 대전 초등생 살인사건 피의자에 대한 신상공개가 이뤄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토 중"이라는 답을 내놨다.
이는 피의자 신상 공개 제도에 따른 것으로, 경찰은 지난해 1월 25일부로 특정중대범죄 피의자에 대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동의를 거쳐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 명씨는 같은 학교 학생인 김하늘양(8)을 교실에서 살해한 뒤 자해했다.
당시 하교 시간이 지났음에도 김양이 학교를 나오지 않자 이를 수상히 여긴 부모는 경찰에 실종 신고했고, 당시 경찰은 김양의 할머니와 같이 교실을 방문해 쓰러진 김양과 명씨를 발견했다. 당시 교실엔 김양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고 범행에 사용된 흉기까지 발견됐다. 이후 김양은 급히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명씨를 현장에서 체포했으나 자해로 인한 출혈이 심하자 명씨를 우선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명씨는 병원에 이송되기 전 경찰에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함께 죽으려 했다", "아이에게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가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명씨가 사전에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의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계획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명씨가 수술 뒤 안정을 취하고 있어 명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인터넷에 올라온 악성 게시글 5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도 착수했다. 하지만 명씨 외에 아직 입건 된 피의자는 없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학교 측 관리 문제 수사 여부에 대해서도 "학교 측 관리 문제는 교육 당국에서 확인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경찰도 사실관계나 관련 규정을 검토 중이며 필요 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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