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권영세 "尹하야 옳은 방법 아냐…비상계엄 분명히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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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서 기자
입력 2025-02-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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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탄핵 심판 뒤 분노 표출될 것…잘 관리해야"

  • 헌재에 투명한 재판 촉구…"통계상 10명 중 4명 헌재 공정성 부정적"

  • "계엄 선포 당일로 돌아가도 표결 참여 안 해…韓 '위헌' 판단 성급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자진 하야 가능성과 관련해 "고려하고 있다고 해도 옳은 방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결론에 앞서 하야 등 결단을 내리더라도 윤 대통령의 내란죄 의혹과 '명태균 게이트' 등 각종 논란들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하야가 법률적으로 가능하냐, 헌법적으로 가능하냐 문제를 별개로 하더라도 하야했을 경우 모든 문제를 잠재울 수 있느냐 물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선포한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분명히 잘못했다. 과도한 조치였다"며 "비상계엄이 앞서 있었던 민주당의 무도한 행태들을 감안해도 비상계엄으로 대처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였다"고 평가했다. 또 "국회(에 병력을) 보내는 거는 조금 문제가 있었다"고도 했다.

특히 권 비대위원장은 "(탄핵 심판) 뒤에 있을 선거보다 직후에 있을 찬성·반대했던 사람들의 엄청난 분노가 우리 사회에서 표출이 될 것"이라며 "이게 국정 정도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혼란으로 빠지지 않도록 잘 관리를 하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될 경우 2달 내 열릴 조기 대선에 대해선 "지금 인용을 전제로 선거 준비를 할 수는 없다"며 "무슨 선거가 되든 당 지지율이 높으면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권 비대위원장은 헌재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표하며 신중한 재판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통계상으로 10명 중 4명 이상이 헌재 공정성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헌재는 형사소송법을 준용하게 돼 있는데 특히 피고인 혹은 피소추인의 방어권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법을 고친 취지를 반드시 준용해야 된다"고 짚었다.

여권의 '헌재 흔들기'가 무책임하다는 비판에는 "일부 가족 사항까지 들춰내서 공격하는 것은 사실은 과하다고 생각할 부분도 있다"면서도 "우리 당 의원들이 헌재에서 수시로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서 그 현상만 보고 '헌재 흔들기다' 이렇게 판단하는 것에 대해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의혹 제기가 탄핵 심판에 불복하기 위한 밑그림 아니냐는 지적에는 "헌재가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심사해서 결론이 나왔을 때 그거를 불복할 수 있는 법률적인 방법은 더 이상 없다"며 "모든 분들이 지도부나 의원들도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서는 받아들인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발표도 여러 차례 했다"고 해명했다. 

동시에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고 있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원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을 거론하며 "증언 내용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증언의 확실한 신뢰성을 갖기 위해서는 조금 더 추가적인 신문이라든지 대질신문도 더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헌재에 '객관적 재판'을 거듭 요구했다.

계엄 선포 당일 국회 본회의 해제결의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던 권 비대위원장은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표결에 임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여당이라면 책임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된다"며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가 무조건 덮어놓고 야당과 똑같은 행동을 한다? 그거는 여당으로서 할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에 한동훈 대표가 저랑 똑같은 정보만 가지고 있었을 텐데, 바로 위헌이고 위법이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의 향후 관계 설정에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당시 우리 대표(홍준표 대구시장)였던 분이 '춘향인 줄 알았는데 향단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1년 뒤 출당시켰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하고 우리 당하고 관계가 이게 단절이 됐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통령이 우리를 통해서 메시지를 내는 것도 아니다, 조국 전 대표가 훨씬 옥중 정치를 많이 하지 않냐"며 "출당이라든지 형식적인 쇼보다는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을 고치고, 잘한 부분을 계승해 가는 게 필요한데 베드로도 아니고 인위적으로 '나는 저 사람 몰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답변했다.

윤 대통령 측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서는 "부정선거가 있다고 단정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그런 의혹들이 이어지면 사회 통합에 굉장히 안 좋은 것이니, 오히려 중앙선관위가 나서서 객관적으로 리뷰를 받겠다고 얘기하는 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밖에 권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알고리즘 때문에 편향되는 부분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몇 번 얘기했다"며 "요즘 대부분 포털과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지만 물리적 신문을 지면으로 보는 게 중요한데, 여론의 흐름과 민심을 반영하는 내용들에 대해 좀 더 세게 얘기하고, 언론과의 접촉을 더 채근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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